한강 "세상과 연결되는 기적, 그 감각을 소설에 담고 싶었다"
아비뇽 페스티벌 90분 대담…기억·애도·문학의 역할 이야기
"쓰고 싶은 소설 세 편…하나 끝내면 또 하나 생겨"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공개 석상에 좀처럼 나서지 않았던 한강 작가가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 "세상과 연결되는 기적 같은 감각을 소설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올해 아비뇽 페스티벌은 한국어를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했으며, 아시아 언어로는 처음이다.
한강 작가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저널리스트 로르 애들러와 '어떻게 눈 위에 흔적을 남길 수 있을까'를 주제로 약 90분간 대담했다. 그는 "문학을 읽을 때 찾아오는 진실한 순간들이 결국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며 "물이 순환하듯 우리 모두가 연결돼 있다는 감각을 작품 속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집필하며 7년 동안 겨울마다 일부러 눈을 만졌다는 그는 "눈은 차갑고 부드럽지만 결국 사라지는 존재"라며 "우리 역시 한계를 가진 존재이기에 그 위에 글을 쓴다는 것이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절망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문학도 독자에게 '혼자가 아니다'라는 감각을 준다. 문학은 결국 삶 쪽으로 한 걸음 나아가게 한다"고 했다.
개인적 글쓰기와 정치적 글쓰기를 구분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국의 역사를 다루지만 결국 인간의 보편적인 내면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라며 "반복되는 폭력과 끝나지 않는 애도를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창작 방식에 대해서는 "소설은 하나의 순간을 향해 가는 작업"이라며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따뜻함과 아픔까지 모든 감각을 문장 안에 담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차기작과 관련해서는 "쓰고 싶은 소설이 세 편 있는데 하나를 끝내면 또 하나가 생겨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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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0회를 맞은 아비뇽 페스티벌은 한국어를 공식 초청 언어로 선정했다. 아시아 언어가 공식 초청 언어가 된 것은 처음이다. 한강 작가는 오는 15~16일 교황청 명예극장에서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바탕으로 한 낭독 공연 '오아조(Oiseau·새)'를 통해 다시 관객을 만난다. 공연에는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한국 배우 이혜영이 함께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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