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사고 95.7%, 7~10월 집중…지난해 손해율 89.7%까지 상승
손해율 개선 기대했던 '8주룰' 시행 지연
손보사들 침수 예방·긴급출동 체계 강화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빗길 사고와 차량 침수 위험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손해율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8주룰' 도입마저 지연되면서 보험사들은 침수 예방과 비상 대응 체계 강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장마·폭염에 車보험 손해율 '먹구름'…보험사들 자구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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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보험개발원이 제공한 '최근 5개년(2021~2025년) 차량 침수 사고 현황'에 따르면 차량 침수 사고의 95.7%가 장마철과 태풍철이 포함된 7~10월에 집중됐다. 2021년 접수된 차량 침수 사고 1531건 가운데 88.8%인 1359건이 이 기간에 발생했다.

전체 차량 침수 사고 가운데 7~10월 발생 비중은 2022년 95.9%, 2023년 85.9%, 2024년 97.6%, 2025년 97.9%로 집계됐다. 사실상 대부분의 침수 사고가 여름철과 태풍철에 발생한 셈이다. 침수 사고 건수도 2024년 3598건, 2025년 5745건으로 늘어 2021년보다 최대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여름철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빗길 사고와 차량 침수 위험이 커지는 데다, 폭염에 따른 차량 고장과 휴가철 장거리 운행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침수 차량 보상뿐 아니라 배터리 방전, 타이어 교체 등 긴급출동 서비스 수요도 늘어나 보험사들의 손해율 부담을 키운다.

이 같은 계절적 요인으로 7~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반기보다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1~5월 82.7%에서 7~10월 89.7%로 7.0%포인트 상승했다. 2024년에도 1~6월 79.4%였던 손해율이 7~10월에는 84.3%로 올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업계에서는 사업비 등을 고려할 때 통상 80% 안팎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올해도 계절적 요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손익분기점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손해율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8주룰' 도입도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8주룰은 자동차 사고 경상환자가 8주 이상 치료를 받을 경우 추가 진단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제도다.


8주룰을 도입하려면 국토교통부 소관인 자동차손해배상보장법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먼저 개정해야 한다. 그러나 상위 법령 개정이 완료되지 않아 제도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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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룰 도입이 지연되면서 손보사들은 손해율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체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전국 1300여곳의 침수 취약지역을 관리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비상 대응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현대해상은 견인 지원망을 활용해 침수 차량 보상과 긴급출동에 대비하고 있다. AXA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도 차량 점검과 긴급출동 서비스를 확대하며 여름철 차량 피해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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