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 침체 우려 ↓…고물가 장기화 속 워시 증언 주목
6월 CPI 전월 대비 하락 전망
대부분 올해 금리 동결 예상
생산 단계 물가는 상방 압력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를 피할 가능성은 커졌지만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첫 의회 증언이 7월 통화정책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2~7일 이코노미스트 7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안에 미국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은 평균 25%로 집계됐다. 지난 4월 조사 당시 33%에서 8%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2025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평균 2.1%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전망치인 2.0%보다 소폭 상향된 수치다. 미·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렸지만 미국 경제 전반에는 아직 심각한 충격을 주지 않았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반면 물가 전망은 악화했다. 응답자들은 올해 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인 3.2%보다 0.2%포인트 높다.
Fed가 통화정책 수립 때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도 2.9%에서 3.2%로 상향됐다. Fed의 물가 목표인 2%를 상당 기간 웃돌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WSJ는 지속되는 물가 압력이 지난 5월 취임한 워시 의장의 가장 큰 정책 과제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 가운데 Fed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본 비율은 15%에 그쳤다. 다수는 Fed가 연말까지 현재의 연 3.50~3.75%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시선은 이번 주 발표되는 6월 물가지표와 워시 의장의 의회 증언에 쏠린다. 워시 의장은 14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취임 후 처음으로 의회 증언에 나선다. 이에 앞서 미 노동통계국(BLS)은 6월 CPI를 발표한다.
다음 날인 오는 15일에는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되고, 워시 의장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다. 물가 지표와 워시 의장의 발언이 맞물리면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시장의 금리 전망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경제학자 전망에 따르면 6월 CPI는 최근 휘발유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현실화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월간 CPI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반면 생산 단계의 물가 압력은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충격이 기업 비용에 반영되면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4.9%에서 5.2%로 높아질 전망이다.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둔화하더라도, 기업의 생산비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시장에서는 Fed가 당장 7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재 금융시장이 반영하는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24%다.
앤드루 새처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실제 7월 회의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기에는 낮은 수준"이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려면 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고 워시 의장이 청문회에서 명확한 매파적 태도를 보여야 하지만, 두 가지 모두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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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Fed 인사들의 공개 발언도 이어진다. 13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가 연설하고, 오는 15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리사 쿡 Fed 이사가 발언한다. 16일에는 필립 제퍼슨 Fed 부의장과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연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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