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기자 위협해 국민 알 권리 제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자 여러 명을 대상으로 연방대배심 출석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부했다.


대통령이 탑승하는 문 쪽에 대통령 문장이 동체 뒤쪽에는 성조기가 큼직하게 새겨진 새로운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카타르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연합뉴스

대통령이 탑승하는 문 쪽에 대통령 문장이 동체 뒤쪽에는 성조기가 큼직하게 새겨진 새로운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카타르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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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NYT에 따르면 여러 기자에게 오는 수요일 뉴욕 맨해튼 연방대배심에 출석해 증언하라고 요구하는 소환장이 발부됐다. 일부 기자들에게는 연방 요원들이 직접 자택을 찾아가 소환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은 NYT가 이번 주 트럼프 대통령이 카타르로부터 기증받은 새 전용기 '에어포스원'의 보안 문제를 보도한 직후 이뤄졌다. 기자들에게 발부된 소환장에는 구체적인 내용 없이 '연방 형법 위반 혐의'라고 적혀있었다.


앞서 지난 8일 트럼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한 뒤 튀르키예를 떠나 영국으로 가면서 카타르로부터 받은 새 에어포스원(보잉 747-8) 대신 옛 에어포스원을 이용하겠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알렸다. 그 이유로 트럼프는 "옛 추억을 되새기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NYT는 "새 에어포스원이 첨단 미사일 방어 능력 등 대응체계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관련한 기사는 모두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했다.

트럼프는 해당 보도에 격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미연방수사국(FBI) 고위 관계자는 해당 기사가 출고되기 전 NYT 기자와 고위 간부에게 '국가 안보 문제'를 거론하며 보도 보류와 함께 정보 출처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환장을 발부한 제이 클레이턴 뉴욕 맨해튼 연방 지검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정보국(DNI) 국장으로 지명한 인물이다. 다만 법무부는 이번 수사에 관해 "기자들이 표적이 아니다"라며 "기밀 정보를 유출하는 사람들이 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데이비드 맥크로우 NYT 수석 부사장은 "연방 법 집행 요원들이 기자들의 집 문 앞에 나타나는 모습은 헌법과 헌법이 보호하는 언론의 자유를 믿는 모든 미국인에게 충격을 줄 것"이라며 "이 뻔뻔스러운 행위는 정부 운영과 세금 사용 실태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취재해온 기자들을 위협해 국민의 알 권리를 제한하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 전국언론인단체(NPC)도 성명을 내고 "연방 요원들이 기자들의 집까지 찾아와 소환장을 전달하는 것은 통상적인 법 집행이 아니다"라며 "수정헌법 제1조의 핵심인 언론 자유에 대한 정면 공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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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법무부는 올해 초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기자들을 상대로 소환장 발부를 시도했다가 언론사들의 강력한 법적 대응에 모두 철회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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