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기업 비리 수사 이끌던 핵심 검사
금괴 74㎏·현금 등 가방 7개 분량 압수

인도네시아에서 반부패 수사를 이끌던 검찰 최고위 간부가 자택에서 수백억원대 금괴와 현금이 발견돼 현지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해당 간부는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연합뉴스는 1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검찰총장실의 공식 발표를 인용, 페브리 아드리안샤 검찰청 특수범죄수사부 차장검사가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법 집행의 공정성과 객관성,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달 10일(현지시간) 페브리 아드리안샤 인도네시아 검찰청 특수범죄수사부 차장검사가 자카르타 소재 검찰청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10일(현지시간) 페브리 아드리안샤 인도네시아 검찰청 특수범죄수사부 차장검사가 자카르타 소재 검찰청사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페브리는 2022년부터 반부패 수사를 총괄하며 '스타 검사'로 불렸다. 그는 국영 광산기업 티마와 국영 석유기업 페르타미나, 국영 항공사 가루다 인도네시아 등 대형 국영기업의 비리 수사를 주도했다. 최근에는 차량 호출 서비스 고젝 창업자인 나딤 마카림 전 교육부 장관을 기소했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무상급식 사업을 담당하는 국가영양청 고위 간부들을 체포하며 강도 높은 사정을 이끌었다.


그러나 경찰이 최근 자카르타와 인근 지역에 있는 페브리 소유 부동산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수사 과정에서 그의 자택 금고에서 금괴 74㎏과 미화 580만달러, 싱가포르달러 1720만달러 상당의 현금이 여러 개의 가방에 나뉘어 보관된 채 발견됐다. 압수된 자산 가치는 약 3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경찰은 국영 전력공사의 석탄 조달 비리 등 최소 3건의 부패 및 자금세탁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페브리를 정식 용의자로 특정하지는 않았으며, 조만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페브리는 압수된 자산이 불법 자금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모든 재산의 출처를 설명할 수 있으며 뇌물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AD

한편 검찰은 페브리의 사임과 관계없이 특수범죄수사부가 맡고 있는 주요 부패 사건 수사는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