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가 만든 '프렌드플레이션'
식사·여행 비용 급등에 모임 줄이는 사람 증가
Z세대 93% “친구 만남 비용 부담돼”

치솟는 물가로 인해 친구와의 만남 횟수를 줄이거나 부담스러운 약속을 피하는 이른바 '프렌드플레이션(Friendflation)' 현상이 국내외에서 확산하는 모습이다. 프렌드플레이션은 친구(Friend)와 물가상승(Inflation)을 합친 신조어다.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친구를 만나는 비용마저 부담스러워지고, 결국 인간관계의 방식까지 달라지는 현상을 뜻한다.


10일 구인·구직 플랫폼 알바천국은 지난달 Z세대 6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3%는 물가 상승으로 친구와의 만남이나 모임 비용이 부담스러웠던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9.1%는 그런 부담을 '자주 느낀다'고 응답했다.

"밥 한번 먹어야지" 인사말처럼 했는데…Z세대 93% "친구 만남 비용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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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부담은 실제 행동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응답자의 71.2%는 최근 1년 동안 친구와의 만남 관련 지출을 줄였다고 답했고, 이들 가운데 83.9%는 지출을 줄이기 위해 모임 횟수 자체를 줄였다고 밝혔다.


가장 큰 부담은 식사비였다. 친구와의 만남 비용 가운데 식사비를 부담스럽게 느낀다는 응답이 78.4%로 가장 많았고, 커피·디저트 비용(40.1%), 주류비(29.7%), 생일·기념일 비용(25.8%), 여행비(22.4%), 공연·전시 등 문화생활 비용(20.6%)이 뒤를 이었다.

친구를 한 번 만날 때 3만~5만원을 쓴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응답자의 3분의 1은 한 번에 5만원 이상 쓰면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비용 부담은 만남의 대상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출을 줄인 Z세대의 88.8%는 동창이나 동기 등 친구와의 만남부터 줄였다고 답했다. 친구 관계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유형으로는 '비싼 맛집만 찾는 친구'가 56.4%로 가장 많이 꼽혔고, 술자리를 선호하거나 자주 만나자고 하는 친구도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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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단순한 물가 상승뿐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경험 소비' 문화 확산도 프렌드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무리하게 소비하기보다 경제적 상황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서로 부담 없는 만남 방식을 찾는 것이 새로운 인간관계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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