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 비지니스 전락' 비판에도 고가 기념품 이어져

'돈 잔치 월드컵'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결승전 경기장의 잔디도 잘라서 판매한다는 소식이 나오자 화제가 되고 있다.


FIFA 공식스토어에 올라온 결승전 경기장 인조잔디 상품. FIFA공식스토어

FIFA 공식스토어에 올라온 결승전 경기장 인조잔디 상품. FIFA공식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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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IFA 공식스토어에는 19일 월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의 인조 잔디를 450달러(약 67만원)에 판매한다. 이 제품은 정육면체 아크릴 케이스 안에 경기장의 인조 잔디를 담았다. 잔디를 포장한 아크릴 케이스에는 2026 월드컵 로고와 경기장, 날짜, 경기 최종 스코어가 새겨진다. 진품 인증 영상이 담긴 USB도 함께 제공된다.

공식스토어에서는 "2026 FIFA 월드컵 경기장 조각을 소장해 축구 역사의 한 조각을 간직하라"라고 홍보했다. 이 제품이 수집가와 팬, 축구 애호가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라고도 덧붙였다. AP통신은 "이번 월드컵에 고가 정책으로 비난받고 있는 FIFA가 결승전 경기장까지 팔려고 내놨다"라고 비판했다.


고가에 판매되는 잔디 기념품이지만, 실제 잔디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는 의혹도 존재한다.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의 잔디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잔디 농장에서 공급돼 지난 5월 초 설치됐다. 설치 후 해당 경기장에서 월드컵 초반 경기를 소화한 브라질과 프랑스 선수들은 "잔디가 건조하고 경기하기 어렵다"며 비판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FIFA는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의 잔디를 고가 수집품으로 탈바꿈해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현재 매진된 상태다. 잔디 수집품 제작 영국 기업 '킵 스텁'은 1120만달러(약 168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될 전망이다.


앞서 FIFA는 지난 5월에도 개최 도시 한정판 유니폼을 개당 375달러(약 56만원)에 판매하는 등 고가 수집품 출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역대급 '돈 잔치 월드컵'이라고 비판받은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수요에 따라 경기장 티켓 가격을 다르게 하는 '유동 가격제'를 적용했다. 이에 이번 월드컵에서는 공식 최고가 티켓이 1만990달러(약 1500만원)이었다. 종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최고가 좌석 가격이 1604달러(약 241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배 가까이 뛴 것이다.


또 전·후반 22분에 3분간 의무적으로 부여되는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시간)도 선수 보호라는 명분을 내걸었지만, 철저히 상업적인 목적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시간을 통해 경기당 30초짜리 광고 기준 12개 스폿이 생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TV 광고로만 한정해도 이익이 대회 기간 최대 6억달러(약 8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때는 슈퍼볼처럼 '하프타임 쇼'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중계사는 엄청난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올해 슈퍼볼 30초 광고 단가는 사상 최고인 1000만달러(약 150억3400만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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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월드컵 경기 수를 64경기에서 104경기로 늘리고, 중계권료·스폰서십 등으로 이번 월드컵으로 거둘 기대 수익은 약 130억달러(약 19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월드컵 역대 최고 수준의 총수익이다.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의 전체 수익(44억9000만유로·약 7조7044억원)과 비교해도 2배가 넘는 수치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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