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방산외교로 15조 유럽 조달시장 공략
3주 만에 트럼프와 만나 美 군함 후속 협의
한·몽 CEPA 원칙적 타결로 광물 관세 철폐

이재명 대통령이 3박 5일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와 몽골 국빈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11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과 방산 협력 수준을 높이고, 몽골과 핵심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22분께 몽골 울란바타르 공항에서 한국으로 귀국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이 대통령은 짙은 남색 정장에 남색 넥타이를, 김혜경 여사는 회색 재킷에 검은색 상의와 치마를 착용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공항에서 바트체첵 외교부 장관의 배웅을 받았고, 몽골 측 환송 인사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이 대통령 부부는 바트체첵 장관과 기념 촬영을 마친 뒤 공군 1호기에 올랐다.

李대통령의 나토 방산외교…15조 유럽 조달시장 열렸다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1호기에서 내려 의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7.9 연합뉴스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한 공군1호기에서 내려 의전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7.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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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7일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튀르키예 앙카라에 도착한 직후 숨 가쁜 '방산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이 대통령은 마크 루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갖고 한·나토 간 '조달기본협정' 협상 시작을 발표했다. 조달기본협정은 나토와 파트너국이 군수 계약을 맺을 때 필요한 법적·행정적인 사항을 담은 조약이다. 하나의 협정만 있으면 연 15조원 규모의 나토 회원국 공동조달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나토 정상회의 핵심 행사였던 방위산업 포럼에는 기조연설자로 참여해 '한-나토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을 제안했다. 동맹국과의 방산 협력 방식을 단순 무기 거래에서 공동 연구·생산·운용으로 격상하자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첨단기술의 공동연구를 과감하게 확장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함께 연구 개발하는 과정은 기술의 표준을 일치시키고 혁신의 방향을 공유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첫 공식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우리 정부의 우크라이나 1억달러 지원 공약을 설명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한다. 다만 우리 정부의 지원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관한 우리 정부 의지를 보여준 것일 뿐, 살상 무기 지원은 하지 않는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3주 만에 트럼프와 회동…美 군함 건조 후속 협의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부부 주최 공식 환영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7.8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부부 주최 공식 환영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7.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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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내외가 주최한 환영 만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 이 대통령은 군용 선박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한 뒤 우리 선박 제조 기업을 소개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달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약 3주 만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미 군함 10척을 조속히 건조해 줄 수 있냐고 질문해 화제가 됐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국에서 건조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 것 같은 인상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현행법상 미국의 군함은 미국 내에서만 건조할 수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에게 요구한 대로 미국 군함 10척을 빠르게 건조하려면 법을 완화하거나 새로운 군함 건조 방식을 찾아야 한다. 다만 이 관계자는 "여러 방법이 있을 텐데 어떤 방식으로 하자는 것인지 파악해봐야 한다"고 했다.


한몽 CEPA 원칙적 타결, 몽골산 광물 관세 철폐

이재명 대통령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정부청사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6.7.9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정부청사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2026.7.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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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1박 2일간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몽골로 이동해 국빈방문 일정을 이어갔다. 이번 방문은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우리 정상이 국빈 자격으로 몽골을 찾은 것은 15년 만이다.


몽골에서는 핵심광물과 공급망 구축에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후렐수흐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원칙적 타결을 발표했다. CEPA는 2023년 협상 개시 후 몽골 시장 개방 우려로 논의가 지지부진했지만, 핵심광물에 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큰 틀의 합의를 이뤘다. 한몽 CEPA 발효로 몽골산 광물에 붙던 수입관세 2~5%가 철폐되는 만큼 보다 안정적인 공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상회담 직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이 대통령은 "CEPA의 원칙적 타결을 계기로 2030년까지 한몽 교역 규모 10억 달러 달성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겠다"면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첨단 과학기술, 물류·인프라, 농업·축산, 보건·의료, 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이고 지속가능한 협력의 폭도 넓혀갈 예정"이라고 알렸다.


정부·민간서 MOU 각 21건 체결…광물 협력 고도화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7.9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타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몽골 비즈니스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7.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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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정부와 민간이 각각 맺은 21건의 양해각서(MOU)에도 핵심광물 협력을 고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몽 정부는 자원 등의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원천기술 확보와 자원 공급망 안정을 도모하기로 했다. 민간에서는 몽골의 니켈, 구리 탐사를 비롯해 각종 희귀금속 공동개발에 협력하는 MOU가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핵심광물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한몽 비즈니스포럼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분야의 든든한 파트너로 힘을 합치면 좋겠다"며 "구리, 몰리브덴, 텅스텐, 희토류 등 풍부한 핵심 광물을 보유한 자원 부국 몽골과 기술과 자본, 물류가 발달한 대한민국이 협력한다면 공급망 분야에서 확실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했다.


靑 "몽골, 남북 대화 재개에 필요한 역할 하겠다고 해" 

동시에 한몽 정부는 한반도 평화 실현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몽골 울란바타르 현지 브리핑에서 "후렐수흐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 실현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했다"며 "몽골 측은 북한과도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남북 관계 개선과 대화 재개를 위한 여건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필요한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정상회담 후 이뤄진 공동언론발표에서는 비핵화라는 표현이 담기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몽골 국영 뉴스통신사 몬짜메와의 인터뷰에서 "단계적 방식의 비핵화를 포괄적으로 추진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한반도 평화 정착 노력'이라는 언급만 나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한몽 정상회담) 중간에 한반도 문제와 (북한) 핵 문제도 다뤄졌다"며 "전체적인 논의를 봐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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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나담축제장에서 김혜경 여사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롭상도르지 벌러르체첵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통 활을 쏘고 있다.   2026.7.11 연합뉴스

몽골을 국빈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울란바타르 나담축제장에서 김혜경 여사와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 롭상도르지 벌러르체첵 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전통 활을 쏘고 있다. 2026.7.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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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빈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이 대통령은 몽골 최대 축제인 '나담축제'에 참석했다. 나담축제는 몽골 최대의 전통 민속 축제로, 몽골의 자유와 독립을 기리기 위해 매년 7월 개최한다. 몽골 측은 축제 때마다 정상급 주빈을 초청하는데, 우리 정상이 주빈으로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나담축제 경기장을 방문해 직접 활쏘기를 체험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개최하는 환송오찬을 끝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울란바타르(몽골)=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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