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전 기회 놓친 콜롬비아 선수 협박 받아
1994년 에스코바르 피살 비극 재조명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콜롬비아 축구대표팀 선수가 살해 협박을 받아 귀국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콜롬비아축구협회는 1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스위스와의 경기 이후 하민톤 캄파스와 그의 가족을 향한 생명과 신변, 명예에 대한 위협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선수도, 가족과 주변인도 국가를 대표해 경기에 나섰다는 이유만으로 위협을 받아서는 안 된다"며 "캄파스와 그의 가족, 대표팀 선수단에 전폭적인 연대와 지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협회는 수사당국에도 협박 글 작성자를 신속히 추적해 처벌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8일 열린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캄파스는 연장 후반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골문을 크게 벗어났다. 결국 콜롬비아는 승부차기 끝에 3-4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직후 캄파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비난이 쏟아졌고, 가족을 겨냥한 살해 협박까지 이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캄파스는 신변 안전을 우려해 대표팀과 함께 귀국하는 항공편에도 탑승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캄파스는 SNS를 통해 "콜롬비아 국민으로서 느끼는 슬픔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다. 모두가 바라던 기쁨을 전해드리지 못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서로에 대한 존중만큼은 절대 잃지 말아달라"며 "어떤 열정도 증오를 정당화하거나 누군가를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게 할 수는 없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콜롬비아 축구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수비수 안드레스 에스코바르는 미국과의 조별리그 경기에서 자책골을 기록했고,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귀국한 그는 같은 해 7월 고향 메데인의 한 나이트클럽 주차장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27세의 나이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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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콜롬비아에서는 마약 카르텔의 불법 스포츠 도박 자금이 축구계와 얽혀 있었고, 월드컵 탈락으로 막대한 돈을 잃은 범죄 조직이 사건에 연루됐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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