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부진·고비용 구조에 수익성 악화
노조가 감독이사회 절반…구조조정 난항 전망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이 최대 10만명 이상을 감원하는 초대형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시장 부진과 전기차 경쟁 심화, 독일의 높은 생산비용이 겹치자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노동계와 지역 정치권의 강한 반발로 실제 실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독일 현지 매체와 블룸버그 등은 폭스바겐 감독이사회가 최근 올리버 블루메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감원 규모가 약 10만명에 달하며, 일부에서는 최대 12만명까지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이는 자동차 업계 역사상 최대 수준의 감원 계획이다.

구조조정안에는 독일 내 공장 추가 폐쇄와 생산 거점 재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은 인건비가 낮은 지역으로 이전하고, 모델 종류도 최대 절반까지 줄여 수익성이 높은 차종에 집중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투자 규모 역시 대폭 축소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이 최대 10만명 이상을 감원하는 자동차 역사상 최대 수준의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그룹이 최대 10만명 이상을 감원하는 자동차 역사상 최대 수준의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픽사베이 픽사베이

AD
원본보기 아이콘

폭스바겐의 이런 초강수는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부진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중국 토종 전기차 업체들의 약진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데다, 유럽에서도 중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경쟁력이 약화했다. 여기에 높은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 등 독일의 고비용 생산 구조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영진의 계획이 그대로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독일 최대 산별노조인 IG메탈은 폭스바겐 사업장 곳곳에서 반대 집회를 열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토르스텐 크뢰거 IG메탈 니더작센·작센안할트주 지부장은 "전례 없는 대규모 분규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폭스바겐의 지배구조 역시 구조조정의 변수다. 감독이사회는 주주 대표와 노동자 대표가 같은 수로 참여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노조의 동의 없이 대규모 감원이나 공장 폐쇄를 추진하기 쉽지 않은 만큼, 노사 협상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AD

여기에 이른바 '폭스바겐법'에 따라 공장 이전이나 폐쇄 같은 주요 결정에는 높은 수준의 동의가 필요하고, 지분 20%를 보유한 니더작센주 정부도 일자리 축소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