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요 한 두해에 끝날 것 아냐"
"미국 투자 조건은 전력과 용수, 부지"
"액면분할 검토할 수도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크게 앞지르고 있다며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내 메모리 팹 건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력과 용수, 부지 등 조건이 충족될 경우 검토할 수 있지만, 건설을 확정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뉴욕특파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SK

최태원 SK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뉴욕특파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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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지금은 계속되는 투자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경쟁해야 할 때"라며 "과거보다 10배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가장 어려운 숙제"라고 말했다.


다음은 최 회장과의 주요 일문일답.

-지금도 SK하이닉스 주식을 사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키옥시아 지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제가 회장이라고 해서 말할 수 있는 얘기는 아니다. 금융 전문가들이 답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ADR 공모가가 149달러인데, 그것보다 더 내려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잠재력을 지속해서 키우는 것이다. 미래 성장 잠재력을 만들고 이를 실제 행동으로 옮겨야 주가도 지속해서 우상향할 수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현재의 대규모 투자를 선호하지 않을 수 있지만, 지금은 AI 시대의 특수한 상황이다.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다. 투자를 위해 무리하게 차입하거나, 반대로 자체 자금으로만 모든 것을 해결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과거보다 훨씬 가벼운 모델로 공급을 계속 늘려나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여러 종류의 기술에 더 접근해야 한다. 지금의 모멘텀이 모두 AI 덕분에 일어났기 때문에 AI에 더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기술 옵션을 개발하고 이를 새로운 사업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이 사이클을 매우 빠르게 돌려야 한다는 것이 AI 시대의 가장 큰 어려움이다. 과거에도 이런 행동을 했지만 이제는 과거보다 10배 빠르게 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 가장 어려운 숙제다.

키옥시아 지분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키옥시아도 주가가 많이 올라가는 모멘텀이 있다. 이를 어떻게 지속할 수 있게 만들 것인지 전략적으로 논의할 시점이 올 것이다. 추가 매수할 것인지, 전략적 레버리지로 활용할 것인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미국 팹은 범용 D램인가, HBM 팹인가. 후보지와 투자 규모를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나. 미국 정부의 직접 요청도 있었나.

▲미국 정부가 저희에게 직접 투자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 메모리 반도체 팹을 지으려면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가장 큰 것은 전력과 용수다. 많은 양의 클린 워터가 필요하고, 물론 땅도 있어야 한다.

요즘 팹은 예전처럼 하나씩 짓는 규모가 아니라 상당히 대규모 단지로 지어야 한다. 전력과 용수 규모도 상당히 커야 한다. 작은 팹을 여기저기 짓기는 어렵고 관리도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대규모로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조건에 맞는 장소가 있다면 미국이든 전 세계 어디든 상관없다. 지금은 어떻게든 공급을 늘려야 하는 모멘텀이 필요하다. 고객들은 저를 만날 때마다 언제 칩을 얼마나 늘릴 것이냐고 묻고, 어떻게든 칩을 더 달라고 한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이를 빨리 하지 않으면 반도체 시장이 죽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시장에는 AI만 있는 것이 아니다. AI 분야는 자본 투입이 계속 이뤄질 수 있지만, 소비자와 자동차 등 기존 산업에서는 칩값이 너무 비싸지면 제품을 만들 수도 없고 사지도 못한다. 칩을 구하지 못하면 시장 자체가 쪼그라드는 상황이 올 수 있다. 그것은 저희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어떻게든 빨리 칩 공급을 늘려야 하고, 공급을 늘린다는 얘기에는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투자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를 압박으로 느끼나.

▲저희는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모든 정치적 사안을 선거나 대통령 임기에 맞춰 결정하는 것은 그렇게까지 고려해야 할 대상이라고 보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가장 큰 시장이 미국에 있고, 미국 고객들로부터 상당히 많은 매출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공급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원한다. 저희는 고객을 보고 결정할 것이다. 그렇다고 한국에 있는 투자를 줄이고 미국으로 옮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것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다. 우리는 더 많은 공급 용량이 필요하다. 저희도 미국이라는 옵션을 고려하는 것은 사업을 할 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다만 미국에 반드시 팹을 짓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AI 성장으로 반도체 산업이 기존 사이클에서 벗어났다고 보나.

▲구조적인 변화는 일어났다고 본다. 과거와 똑같은 사이클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은 확실해졌다. 그렇다고 사이클이 완전히 없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사이클은 결국 수요와 공급의 문제다.

지금은 수요와 공급의 격차가 굉장히 크다. 현재로 보면 수요가 자라는 속도가 우리가 공급을 늘리는 속도를 훨씬 능가하고 있다.

팹을 짓는 데는 상당한 리드타임이 있고 병목과 제약 조건도 많다. 아무 곳에나 마구 지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공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AI 시대가 되면서 메모리 산업의 구조 자체가 바뀐 것이다. 아직 AI는 네 살이나 다섯 살짜리 어린아이와 같다. 잠재력은 있지만 성장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AI가 성년이 된다는 것은 AGI에 도달한다는 의미다. AGI에 도달할 때까지 AI는 계속 학습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하며 KV 캐싱도 점점 늘어날 것이다. HBM과 D램을 덜 쓰는 기술, 다른 저장 기술과 압축 기술도 발전하겠지만, 그런 기술이 등장하더라도 저장해야 하는 메모리가 늘어나는 것을 막을 방법은 별로 없다고 본다.


-미국에 온 뒤 파트너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오기 전에 캘리포니아에 들러 고객사들을 만났다. 고객사들의 공통된 질문은 "얼마의 메모리를 어떻게 하면 공급받을 수 있느냐", "어떻게 생산량을 늘려 공급할 것이냐", "장기적으로 어떻게 공급할 것이냐"였다.

이 수요가 올해나 한두 해 정도에 끝날 것이라고 봤다면 고객사들도 그런 계획을 내놓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폭발적인 AI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급을 그렇게 빨리 늘릴 방법은 없다. 최대한 속도를 높여 지을 수 있는 것은 지어야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돈만 가지고 공장을 지으면 곧바로 생산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중국 반도체 업체의 추격은 실질적인 위협인가.

▲실질적인 위협을 느낄 때가 되면 이미 늦은 상황이다. 저희가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AI 기술과 포트폴리오를 더 늘리고, 이에 필요한 메모리 솔루션도 계속 고도화해야 한다. 중국도 범용 기술 분야에서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따라올 것으로 생각한다. 중국 업체들도 AI 시장 덕분에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하고, 기업공개를 통해 상당히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선제 투자를 계속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지고 있다.

저희에게만 좋은 환경이 아니다. 같은 시장에 있는 중국 업체들도 좋은 환경에 들어갔다. 추격 속도가 점점 빨라질 수밖에 있다는 점을 각오하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준비해야 한다.


-HBM4 개발에서 TSMC와의 관계는 어떻게 달라지나.

▲전략적 고객이 된 것이다. HBM4의 로직 다이에는 TSMC의 로직 파운드리를 사용하게 된다. 저희가 상당히 큰 규모의 고객이 됐다. 당연히 협력 관계라고도 할 수 있지만, 현재의 관계는 SK하이닉스가 TSMC의 상당히 큰 고객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코스피 주식의 액면분할을 고려하나.

▲그런 요청이 더 들어오면 액면분할을 검토할 수 있다. 아직 CFO로부터 관련 제안을 받지는 않았다. 해당 안건이 아직 저에게 오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답할 만한 지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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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AI 투자회사 설립 계획은 어떻게 되나.

▲저희에게 필요한 것은 AI 기술이다. 원하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여러 옵션에 계속 투자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고객사나 파트너와 공동 연구개발에 참여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함께 추진할 수 있다. AI 투자는 그런 일을 하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미국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도 늘릴 생각이다. 저희에게 필요한 인재의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 이제는 단순히 메모리 관련 엔지니어나 인재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AI 전문가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그런 인재에 접근하려면 미국에서 연구개발과 투자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 전략은 계속 개발하고 수정하는 중이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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