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민권·영주권자만 지원 가능
우주 환경과 유사한 공간서 생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화성 탐사 모의실험(MMEA) 참가자를 모집 중이다.
미국 CNN방송은 9일(현지시간) 달과 화성으로의 여행과 행성에서의 삶을 유사하게 체험하도록 설계된 1년간의 모의실험 프로그램 MMEA에서 지원자를 모집 중이라고 전했다.
이 모의실험은 미 휴스턴 존슨우주센터에서 내년 8월 이후 진행될 예정이며, NASA가 선발한 4명의 지원자는 우주 환경과 유사한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며 우주 비행사처럼 작물 재배, 건강관리, 우주 유영 모방 등과 같은 임무를 수행한다.
이번 모의실험에는 30~55세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만 지원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연령이 아닌 사람도 고려 대상이 될 수는 있고, 지원자들은 키가 188cm 이하여야 하며 영어에 능통해야 한다.
또 우주 비행사처럼 공학, 생명과학, 물리과학, 수학 등 분야의 학사 학위를 소지해야 하며 군 경력도 고려 대상이다. 이공계열의 고급 학위 소지자들도 지원할 수 있다.
지원자들은 몽유병 병력이나 수면제 복용 이력이 있으면 안 되고 식단 제한도 없어야 한다. 신체적, 정신적 평가를 통과한 후 해당 실험에 참여할 수 있다.
실험 참가 지원자들은 존슨우주센터에서 진행되는 14개월간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사가 있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우주 환경과 유사한 두 개의 밀폐된 공간에서 12개월을 보내는 것과 2개월간의 모의실험 전후 훈련으로 구성돼 있다.
켈시 스파이비 NASA 대변인은 "모의실험은 우주 비행사들이 우주로의 여행과 화성 착륙 등에서 겪을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이 지구보다 40분 더 긴 화성의 하루에 적응하는 방법도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성의 하루는 '솔'(sol)이라고 부르는데, 지구와 다른 시간 흐름은 수면과 건강, 임무 수행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파이비 NASA 대변인은 "이전 모의실험에서는 잘 구축된 대규모 행성 표면 거주지를 모방했지만, 이번에는 화성 표면 기반 시설의 초기 단계를 모방하도록 설계했다"며 "이는 NASA가 단기적인 달 기지 목표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NASA는 화성 거주 모의실험을 하는 '차피'(CHAPEA·Crew Health and Performance Exploration Analog) 프로젝트를 통해 28차례의 수송, 2차례의 행성 표면 거주지 모의실험을 진행했다. 이번 모의실험(MMEA)은 수송과 거주지 실험을 통합하는 첫 프로젝트다.
NASA는 이번 실험에서 두 개의 모의 거주 공간을 총 세 부분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한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참가자들이 60㎡ 크기의 모형 우주선에서 달이나 화성으로 여행하는 것처럼 생활하게 된다. 4명의 참가자는 각자 생활, 작업, 수면 등을 위한 작은 공간을 갖게 되며 이 공간에는 작은 욕실도 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참가자들이 84㎡ 크기의 1층짜리 시설로 이동해 건강을 관리하는 실험을 한다. 다른 행성 표면을 모방해 제작한 모래통에서 우주 유영도 연습하게 된다. 마지막 실험은 모형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지난 2023년 화성 거주 모의실험에 참가했던 의사 출신 네이선 존스(43)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실험에 참여한 이후 소박한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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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스는 "1년간의 연구 기간 아내와 자녀가 그리웠다. 생일, 명절, 졸업, 경조사 등과 같은 행사를 챙기지 못하는 게 힘들었다"며 "NASA가 제공하는 음식은 괜찮았지만, 메뉴가 제한적이었다. 우리가 직접 재배한 몇 가지 채소 말고는 신선한 것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임무 중에는 햇빛도 바람도 없었다"며 "임무가 끝나고 나서야 그런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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