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가보니
"여권은 두고 오셔도 됩니다."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함과 마카오 호텔의 웅장한 규모,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와 같은 이국적인 분위기가 한 공간에 압축됐다. 인천공항 인근에 위치한 입지로 마치 해외로 떠나는 길목에 잠시 들른 듯한 착각마저 든다.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해외 여행을 다녀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최근 치솟는 환율로 해외 장거리 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프리미엄 스테이케이션' 수요가 늘고 있다. 객실 하나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숙박과 미식, 쇼핑, 엔터테인먼트, 웰니스까지 한 공간에서 해결하는 이른바 '플레이케이션(Play+Vacation)'이 새로운 휴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인스파이어도 자칭 '플레이케이션 리조트'라고 소개하는데, 실제로 방문해 보니 그 표현이 과장은 아니었다.
체크인 후 가장 먼저 눈길을 잡아 끈 것은 초대형 미디어아트 공간이다. 천장과 벽면을 가득 채운 영상은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했고, 시선을 빼앗는다. 실제로 투숙객 상당수는 사진과 영상을 찍기에 바빴다. 실내이지만 초대형 미디어아트는 숲속으로, 바닷속으로 데려다 놓았다. 리조트 안에는 쇼핑시설과 다양한 레스토랑, 공연장, 카지노, 카페 등이 촘촘히 들어서 있는데, 이동하는 순간 조차 하나의 관광 코스를 걷는듯한 느낌이 들도록 했다.
거대한 규모…"1박2일은 부족해"
가장 인상적인 점은 하루 숙박은 부족하다고 느낄 만큼 시설이 거대했다. 체크인 당일 저녁 식사를 마치고 미디어아트를 둘러보고, 다음날 조식을 먹은 뒤 스플래시베이까지 이용하니 체크아웃 시간이 훌쩍 다가왔다. 레이트 체크아웃으로 오후 1시까지 머물렀음에도 모든 시설을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객실에서 시간을 보내기보다 리조트 안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하도록 설계된 공간이라는 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여름 성수기에는 단연 실내 워터파크 '스플래시 베이'가 핵심이다. 천장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는 실내 공간에는 유수풀과 워터슬라이드, 성인 풀이 마련됐다. 어린아이를 위한 유아풀도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가족 단위 투숙객이 대부분이었는데, 한국인 가족뿐 아니라 일본인, 미국인 등 외국인 가족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실내 시설이라는 점은 장마철이나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 강점으로 꼽힌다. 날씨에 따라 일정을 바꿀 필요없이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건 실내 리조트의 큰 장점이다. 그만큼 스플래시베이는 여름철 체류시간을 늘리는 핵심 콘텐츠 역할을 했다.
'키캉스' 집중도 장점…일부 셀프서비스는 아쉬워
또 다른 특징은 '키캉스(키즈+호캉스)'에 대한 집중도다. 자녀 동반 고객을 위한 키즈어메니티나 침대가드 등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북라운지와 시간대별로 운영되는 키즈 프로그램들, 유아전용 풀과 가족 고객을 고려한 객실 구성까지 호텔 곳곳에서 아이 중심의 설계가 돋보였다. 아이들이 하루종일 즐겁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부모도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경쟁 호텔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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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리조트 규모가 큰 만큼 처음 방문한 투숙객은 시설을 파악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레스토랑과 수영장, 쇼핑시설, 공연장 등이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동선을 미리 계획하지 않으면 이동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일부 서비스가 셀프 방식인 점도 처음 방문하는 고객들에겐 불편할 수 있다. 일례로 차량 주차 등록은 객실 내 태블릿을 통해 직접 입력하는 방식인데, 안내를 놓치면 출차 시 당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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