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AI모델 순차출시로 변경
앤스로픽, 공공부문 담당 임원 영입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글로벌 주요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미국 행정부 영향 아래 놓이는 모양새다. 새로운 AI 모델의 출시 전 미 행정부의 사전 검증을 받는 한편, 모델의 수출 통제 조치까지 받았다. AI 모델을 일종의 전략자산으로 삼으려는 미국 행정부의 움직임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9일(현지시간) 최신 모델 GPT-5.6을 일반에 공개했다. 이 모델은 솔·테라·루나 등 3가지 세부 모델로 나뉘어 정식 출시됐는데, 지난달 26일 일부 기관에만 선공개됐다. 이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솔은 앤스로픽의 최첨단 모델 '클로드 미토스5'와 대등한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AI세계속으로]美 행정부 입김에 AI 빅테크, 모델 방향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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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을 같은 날 출시하던 오픈AI가 이처럼 순차적인 출시를 진행한 건 미 행정부의 첨단 AI 모델 사전 검증 행정명령에 따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I 기업이 새로운 모델을 출시하기 전 정부 검증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지난달 2일 서명했다. 최근 공개되는 AI 모델들의 성능이 크게 오르면서 사이버 공격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픈AI는 미국 정부의 검증 과정을 거치며 모델의 변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숀 케언크로스 국가사이버국장 등과 의견을 조율했다고 밝히며 "많은 변경 사항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정부의 이 같은 사전 검증을 받아들인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그는 "그 과정이 이해하기 쉽고 공정하며 신속하기만 하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다음번 모델을 개발할 때는 훨씬 더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픈AI는 미 행정부의 AI 모델 검증 의무화 조치 이후 "정부 승인 절차가 장기적인 표준이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는데, 여기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이처럼 미 행정부가 자국의 AI 기업에 입김을 불어 넣으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올트먼 CEO가 미 행정부와의 초기 논의에서 5% 수준의 지분 제공 방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정부에 지분을 넘겨 행정부와의 우호적 관계를 다지겠다는 취지다. 다만 올트먼 CEO는 이에 대해 "부정확한 내용이 많다"고 일축했다.


앤스로픽 역시 미 정부와 갈등을 빚으며 모델 출시와 서비스에 어려움을 빚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는 미 국방부(전쟁부)의 기밀 업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AI 모델이었으나, AI 모델 활용 범위를 놓고 갈등을 빚은 끝에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되면서 퇴출당했다. 당시 미 정부는 클로드를 모든 용도에 제한 없이 사용하고자 했지만, 앤스로픽은 대규모 감시와 자율살상무기 등에서는 활용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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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앤스로픽은 최상위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5와 페이블5를 출시했지만, 미 상무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이들 모델에 외국인의 접속을 금지하는 수출 통제 지침을 내렸다가 18일 만에 해제하기도 했다. 앤스로픽은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공공부문 담당 임원을 영입하며 미 행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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