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제일 쉬웠어요"…남편만 '14명', 돈 뜯어 카지노 드나든 美여성 결국
도박 자금 노린 결혼 사기
가족 치료비 거짓말로 돈 요구
허술한 결혼 제도 악용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4명의 남성과 결혼한 뒤 돈을 가로챈 30대 여성이 결국 유죄를 인정했다.
9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지아잉 첸(33)은 중혼 혐의 1건과 10만달러(약 1억 5000만원) 이상을 사기 편취한 혐의 1건에 대해 유죄를 시인했다.
첸은 라스베이거스의 허술한 결혼제도를 악용해 온라인에서 만난 남성들과 빠르게 혼인한 후 각종 명목으로 수만달러를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라스베이거스는 다운타운 일대에 수많은 채플이 밀집해 있어 예약 없이도 현장 방문해 당일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곳으로, 세계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결혼할 수 있는 도시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첸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알게 된 남성들에게 곧바로 결혼할 것을 제안한 뒤 중국에 있는 아픈 가족을 도와야 한다는 식으로 돈을 요구했다.
피해자 가운데 한 남성은 결혼 직후 첸의 친척 치료비 명목으로 2만3000달러(약 3500만원)를 건넸다. 그러나 불과 2주 만에 첸은 이혼 의사를 밝히고 연락을 끊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함께 집을 마련하자는 첸의 제안에 약 3만달러(약 4500만원)를 건넸지만, 이후 첸은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첸은 돈을 받으면 그들과 모든 연락을 끊었다"며 일부 남성은 연락이 두절되자 혼인 무효 소송을 제기했지만, 일부는 아직도 법적으로 혼인 관계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첸은 2019년 3월부터 2024년 5월까지 클라크 카운티 혼인신고국에서 7건의 혼인증명서를 발급받았다. 그는 2024년 중혼과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린 뒤 '비키 량'이라는 가명을 사용해 다시 7건의 혼인신고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첸은 지난달 라스베이거스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첸이 최근 1년 동안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카지노에서 30만달러(약 4억 5000만원) 이상을 잃었다며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은 해외 친척이 아니라 도박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첸은 2024년 경찰 조사에서 "라스베이거스에서 위장 결혼을 한 이유는 결혼 절차가 너무 쉽기 때문"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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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 카운티 검사는 "이번 유죄 인정 합의를 통해 피해자들이 법원에 피해 보상 보고서를 제출하고, 이상적으로는 첸이 횡령한 금액을 배상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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