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장소로 지목된 호텔 4곳 불도저 철거
현지 경찰 당국 관련 연루자 19명 체포해
처벌 강화에도 미성년 성폭력과 신고율 낮아

인도 라자스탄주에서 13세 미성년자가 납치된 뒤 여러 호텔에서 성폭력과 성 착취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지 사회가 거센 충격에 빠졌다. 사건과 관련된 호텔들이 철거되고 피의자들이 잇따라 체포되는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영상까지 빠르게 확산하며 2차 피해와 허위정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도 라자스탄주에서 13세 미성년자가 납치된 뒤 여러 호텔에서 성폭력과 성 착취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지 사회가 거센 충격에 빠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인도 라자스탄주에서 13세 미성년자가 납치된 뒤 여러 호텔에서 성폭력과 성 착취를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현지 사회가 거센 충격에 빠졌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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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현지시간) 인도 현지 매체 인디아투데이와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최근 라자스탄주 스리강가나가르에서 13세 피해 아동이 지난달 집을 나선 뒤 실종이 성 착취와 관련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피해 아동이 릭샤 기사에게 납치된 뒤 호텔 업주에게 넘겨졌고, 이후 여러 호텔에서 닷새 동안 성폭력 피해를 본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현지 보도는 사건에 30명 이상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초기 12명을 비롯해 현재 체포된 인원은 19명까지 늘었다.


수사당국은 단순 성폭행 사건을 넘어 호텔 업주와 운영자, 투숙객 등이 얽힌 조직적 성 착취 및 범행 은폐 가능성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인디아투데이는 경찰 FIR 내용을 인용해 일부 호텔 운영자들이 피해 아동의 착취에 관여했고, 범행을 숨기려 한 정황도 수사 대상이라고 전했다. 피해 아동은 이어진 피해 과정에서 고통을 호소할 때 술을 강제로 마시게 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지자 스리강가나가르 지역에서는 강한 분노가 확산했다. 라자스탄 행정당국과 경찰은 범행 장소로 지목된 호텔 4곳을 불도저로 철거했으며, 주민들은 피의자들에 대한 엄벌과 불법 호텔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체포된 피의자들이 시민과 경찰에게 공개 폭행을 당했다는 영상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라자스탄 경찰은 온라인에 퍼진 일부 영상이 이번 사건과 무관하거나 가짜라고 밝히며, 허위 영상 공유와 피해 아동 신상 노출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경고했다. 또 다른 인도 매체 또한 이번 사건과 관련돼 확산한 일부 영상이 실제 사건과 무관하게 연결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인도 사회가 오랫동안 안고 있는 여성·아동 대상 성폭력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라자스탄 경찰은 온라인에 퍼진 일부 영상이 이번 사건과 무관하거나 가짜라고 밝히며, 허위 영상 공유와 피해 아동 신상 노출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경고했다. SNS 갈무리

라자스탄 경찰은 온라인에 퍼진 일부 영상이 이번 사건과 무관하거나 가짜라고 밝히며, 허위 영상 공유와 피해 아동 신상 노출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경고했다.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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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내무부가 의회에 제출한 NCRB 자료를 보면, 2023년 인도 전역에서 등록된 여성 대상 범죄는 44만 8211건이었고, 강간 사건은 2만 9670건으로 집계됐다. 아동 대상 범죄도 2023년 17만 7335건으로 전년보다 늘었으며, 아동 성범죄 처벌법인 POCSO 관련 사건은 6만 7694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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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2012년 델리 버스 집단성폭행·살해 사건 이후 성범죄 처벌을 강화하고 신속 재판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성폭력 사건은 여전히 반복해 일어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024년 스페인 관광객 집단성폭행 사건 등을 비롯해 인도에서 성폭력 피해 신고가 낙인과 경찰 불신 탓에 실제보다 적게 잡힐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2018년 카투아 8세 여아 성폭행·살해 사건, 2020년 우타르프라데시주 하트라스 달리트 여성 사건 등도 인도 사회에 큰 공분을 일으킨 대표적 사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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