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득 고객 늘자 건강식 조달 확대
일식당 '벤토빌' 열어 바이어에 소개
美서 일본 음식 관심 점점 확장 중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일본 식자재 조달 확대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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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미국에서 건강식으로 인식되는 일본 음식의 인기가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면서 월마트가 중·고소득층 고객을 타깃으로 일본 식자재를 새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 2025년 일본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한 월마트가 이번에는 일본을 판매 시장이 아닌 공급망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월마트는 일본 식자재와 식품 발굴을 위해 미국 아칸소주 벤턴빌에 문을 연 일본 음식점을 쇼케이스로 활용하고 있다. 벤턴빌은 월마트의 창업지이자 본사가 있는 도시다. 올해 문을 연 '벤토빌(일본어 '벤토(도시락)'와 벤턴빌의 합성어) 푸드 시어터'는 초밥과 로바타야키, 라멘 등을 선보이는 정통 일본 음식점으로, 일본 기업들이 조달한 식자재로 메뉴를 짠다.


이 매장은 메모 앱 에버노트 공동 창업자인 필 리빈이 주도해 세웠으며, 에스비식품과 라멘 체인 잇푸도를 운영하는 치카라노모토 홀딩스 등 일본 기업들도 참여했다. 이곳을 월마트 바이어들에게 일본 식자재를 소개하는 시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월마트가 일본 식자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고객층 변화와 맞물려 있다. 과거 저소득층 중심이던 고객 기반이 인플레이션 이후 중·고소득층으로 넓어지면서 건강식과 프리미엄 식품 수요가 크게 늘었다. 더그 맥밀런 전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고소득층 고객이 증가하면서 건강한 일본 음식에 대한 수요가 확실히 커지고 있다"며 식자재 확대 의지를 밝혔다.


월마트는 미국 전역에서 약 520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소매시장의 약 10%를 차지하는 최대 유통업체다. 일본으로서는 월마트의 상시 판매 상품으로 채택되면 막대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


일본 도쿄의 한 초밥 전문점의 초밥 모습으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AP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한 초밥 전문점의 초밥 모습으로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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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는 일본 시장에서 쌓은 경험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지난 2002년 일본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 세이유에 투자하며 일본에 진출했고, 2008년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지만 일본 소비자의 품질 중심 소비 성향과 복잡한 유통 구조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가와 함께 지난 2025년 세이유 지분을 모두 처분하고 철수했다.


다만 일본 사업에서 구축한 공급망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일본 사업을 맡았던 인력도 여전히 회사에 남아 있고, 엔화 약세까지 겹치면서 일본을 우수한 식자재 조달처로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음식을 향한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BIS 월드에 따르면 미국 내 일본 음식점은 약 2만 2000개로 중국 음식점 수에 육박한다. 오사카오쇼와 스시로 등 일본 외식업체의 미국 진출도 이어지고 있으며, 냉동식품·음료업체들도 현지 투자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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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도 식품 수출을 국가전략으로 밀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25년 4월 새 식량·농업·농촌 기본계획을 확정하며 오는 2030년까지 농림수산물·식품 수출액을 5조엔(약 46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건 바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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