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사건' 고개 숙인 경찰청장 대행…"철저히 수사"
미국 출장 일정 하루 앞당겨 조기 귀국
"한 점 의혹 없도록 철저히 수사하겠다"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살해한 장윤기(23)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경찰들의 비위와 부실수사 문제를 두고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이 고개를 숙였다. 미국 일정을 중단하고 조기 귀국한 유 대행은 곧장 지휘부 회의를 열고 강도 높은 수사와 감찰 조사를 주문했다.
유 대행은 10일 오전 전국 경찰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당시 경찰서 수사팀장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되는 참담한 일이 발생했다"며 "경찰청장 직무대행으로서 국민께서 주시는 우려와 질책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유 대행은 "이번 사건에서 제기된 모든 사안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수사와 감찰 조사를 통해 이번 일에 책임 있는 관계자들은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엄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경찰 수사 신뢰 제고를 위한 쇄신 태스크포스(수사쇄신TF)를 구성해 외부 전문가와 경찰 수사제도 전반을 살피는 한편, 즉시 국가수사본부장 직속으로 내부비리수사대를 신설해 전국 경찰 수사의 비위나 부패행위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목소리를 더욱 귀담아듣고 시민들이 참여하는 민주적 통제를 확고히 하겠다"며 "경찰 수사가 한층 충실하고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절차적으로 미비한 부분을 보완하고 제도적 개선책도 촘촘히 설계해 조만간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말했다.
유 대행은 유엔 경찰청장회의(UNCOPS) 참석차 미국 출장 중이었으나, 일정을 하루 앞당겨 귀국했다. 이날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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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기는 지난 5월 광주 광산구의 한 대로변에서 여자 고등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 사건 수사 당시 강력팀장이었던 A 경감은 증거를 없애거나 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나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됐다. 장윤기의 부친이자 또 다른 현직 경찰관인 장모 경감도 아들의 자취방에서 리얼돌, 휴대전화 등 증거를 인멸했지만, 형법상 친족 특례에 따라 형사입건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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