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불황에 건자재 수익 악화
기조 부지·물류망 등 이점
유진그룹 AI 데이터센터 진출
아주그룹 관광 산업도 활발

건자재 기업들이 장기 침체 국면에 접어든 건설업을 대신할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건설경기 호황기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축적한 부지와 물류망 등 기존 사업 기반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와 콘텐츠, 관광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수익원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양이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에 추진 중인 부천삼정 AI 허브센터 조감도. 유진그룹

동양이 경기도 부천시 삼정동에 추진 중인 부천삼정 AI 허브센터 조감도. 유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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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건자재 기업들은 공격적인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레미콘·시멘트 등 주력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중장기적으로는 인구 감소에 따른 건설 수요 둔화까지 예상되면서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확보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과거에는 제조 경쟁력으로 여겨지던 부지와 물류망, 전력 인프라가 이제는 신사업의 핵심 자산으로 떠올랐다. 전국에 보유한 사업장과 유휴 부지를 데이터센터나 콘텐츠 제작 시설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어서다.

유진그룹은 가장 공격적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 곳으로 꼽힌다. 그룹 계열사인 동양은 최근 경기 부천시 오정구에서 인공지능(AI) 특화 데이터센터인 '부천삼정 AI 허브센터' 착공에 들어갔다. 총수전용량 9.8㎿, IT 부하(IT Load) 기준 7㎿ 규모로 조성되며, 공사 완료 이후에는 필수 장비 설치와 성능 검증, 운영 안정화 등을 거쳐 2028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도 파주시 운정에 있는 스튜디오 유지니아 외관. 유진그룹

경기도 파주시 운정에 있는 스튜디오 유지니아 외관. 유진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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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제작과 관련 인프라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동양은 경기 파주에서 레미콘 공장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스튜디오 유지니아'를 운영 중이다. 넷플릭스 인기 예능인 '흑백요리사' 촬영지로 주목받은 곳으로, 각종 드라마와 예능, 뮤직비디오 촬영에 활용하며 앞으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유진이엔티는 최근 사업 비전 설명회를 열고 YTN을 중심으로 한 종합 미디어 플랫폼 육성에 10년간 2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아주그룹도 건설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주그룹의 금융과 자동차, 호텔, 정보통신(IT) 등 비건자재 사업의 매출 비중은 2023년 약 45%에서 지난해 50%까지 확대됐다. 최근에는 국내 관광 수요 증가에 따라 홍대 라이즈호텔과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 등의 사업 성장세가 뚜렷하다. 올해 6월엔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에 '스타일(STILE)' 호텔을 리노베이션 오픈하며 해외로도 보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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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건자재 기업들도 기존 제조업 중심의 사업만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건설업 사이클의 영향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이 공통 과제가 된 만큼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부지와 물류망, 전력 인프라 등을 활용한 신사업 투자와 사업 다각화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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