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 부재로 못 만나고 30여분간 대치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정부·여당 비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광주경찰청을 찾아 '장윤기 사건' 수사와 관련한 의혹을 제기하며 김영근 광주경찰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장동혁(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광주경찰청에서 김영근 청장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자 기자들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9일 광주경찰청에서 김영근 청장과의 면담이 이뤄지지 않자 기자들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장 대표는 이날 인사차 국회를 찾기로 한 한성국 신임 국무총리와 회동이 예정돼 있었으나, 장윤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경찰 내 범죄은폐 의혹과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반대 의견 등을 제시하기 위해 서천호·신동욱·김장겸 의원 등 당 지도부와 함께 광주경찰청을 방문했다. 그러나 광주경찰청은 사전 협의되지 않은 방문이라며 청사 출입을 제한했고 장 대표 일행은 30여분간 면담을 요구하며 항의했다.


장 대표는 "국민을 대표해 찾은 야당 지도부의 출입을 가로막는 법적인 근거가 무엇이냐"며 "이러한 태도를 장윤기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 보면 어떤 심정일지 의문이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광주경찰청이 보인 태도는 앞으로 나타날 편파·조작 수사의 예고편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감출 수 없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경찰의 민낯이고 국민을 대하는 태도"라고 했다.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논의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정부가 무슨 자신감으로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밀어붙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경찰이 수사권을 전부 가져갔을 때 그 피해는 오롯이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경찰청은 김 청장이 외부 일정으로 면담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태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면담이 무산된 뒤 입장문을 내고 광주경찰청의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박 실장은 "분명한 것은 오전에 확인되지 않았던 일정을 이유로 광주경찰청장이 도망치듯 청사를 빠져나갔다는 사실"이라며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사건의 수사 책임자가 설명을 회피하고, 정당 대표와 국회의원들의 공식 항의 방문마저 막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경찰청이 장윤기 사건의 공범이라는 자백이나 다름없다"며 "장윤기 사건에 대한 국회 청문회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실장은 경찰이 이날 오전에는 수사 상황에 따라 김영근 광주경찰청장도 수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어 면담이 어렵다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에 당 대표 비서실은 "아직 수사 대상이 아닌데 항의 방문을 거부하면 수사 대상으로 인지할 수밖에 없으니 반드시 면담에 응하라"는 취지의 입장을 다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 대표가 광주경찰청에 도착한 이후에는 경찰이 '현장점검' '기타 일정' 등을 이유로 면담이 어렵다고 입장을 바꾸고, 방문단의 청사 출입까지 제한했다고 주장했다.

AD

또 "이번 방문은 사전 조율이 필요한 대상이 아니다"며 "야당 의원이 청장 허락을 받고 가야 하냐. 초청장이라도 보내야 하냐"고 반문했다.


박호수 기자 l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