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 인터뷰①

RNA 편집 플랫폼 20년 연구 끝 상업화
돌연변이 RNA 억제·치료용 정상 RNA 발현
단일 물질로 동시에 조절 가능

"유전자 가위는 세포의 원본 설계도인 DNA를 직접 건드리기 때문에 한 번 잘못 다루면 영구적인 부작용이 남을 우려가 있다. 반면 알지노믹스 알지노믹스 close 증권정보 476830 KOSDAQ 현재가 26,650 전일대비 800 등락률 +3.09% 거래량 294,857 전일가 25,850 2026.07.22 13:59 기준 관련기사 [Bio Story]③알츠하이머 등 CNS 파이프라인 확장…기업가치 제고 [Bio Story]②글로벌 빅파마 릴리와 기술 검증 완료…연쇄 기술 이전 기대감 고조 알지노믹스, 릴리 유전성 난청 치료제 공동연구 추가 연구비 수령 의 기술은 설계도 원본을 보존하고 복사본인 RNA를 교정하는 방식이라 훨씬 안전한 접근법이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는 22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진행한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회사가 보유한 리보핵산(RNA) 치환 효소 기반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을 이같이 요약했다. 알지노믹스는 기존 유전자 치료제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독자적인 RNA 편집 기술을 앞세워 난치성 질환 치료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플랫폼화 및 사업화에 성공한 곳은 알지노믹스가 유일하다.

[Bio Story]①알지노믹스, 'RNA 편집' 플랫폼으로 신약 개발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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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질병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RNA를 찾아내 잘라내는 동시에, 그 자리에 정상적인 치료용 RNA를 이어 붙이는 두 가지 작용을 단일 물질로 구현한다는 점이다. 기존의 짧은 간섭 RNA(siRNA) 기술이 질병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데 그치고, 메신저 RNA(mRNA)가 유전자 발현을 단순히 증가시키는 것에 머무르는 것과 확연히 구분된다. 우성 유전 질환처럼 돌연변이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함과 동시에 정상 유전자를 보충해야 하는 경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이 대표는 "어떤 질환은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것만으로는 치료 효과를 낼 수 없어 억제제와 증폭제를 병용해야 하지만, 우리는 하나의 치료제로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한다"며 "특히 타깃 유전자가 있는 위치에서 딱 그 양만큼만 정교하게 조절할 수 있어 유전자 과발현으로 인한 독성이나 부작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NA 물질 자체가 체내에서 일시적으로만 존재하다 소멸해 반복 투여가 필수적이었던 기존의 단점도 독자적인 전달체 기술로 해결했다. 알지노믹스는 RNA 치료제 물질을 환자에게 직접 주입하는 대신, 치료용 RNA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DNA를 바이러스 벡터에 탑재해 세포 내로 전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한 번의 투여만으로도 체내에서 치료 물질이 끊임없이 만들어지도록 일종의 공장을 세우는 원리다.

[Bio Story]①알지노믹스, 'RNA 편집' 플랫폼으로 신약 개발 정조준 원본보기 아이콘

이 대표는 "RNA는 금방 만들어졌다 사라지기를 반복해 계속 약을 투여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우리는 유전자 치료제를 계속 생산하는 DNA 기반 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한다"며 "투여된 DNA는 표적 세포 내에 영구적으로 남아 약효를 지속시킨다"고 강조했다.

치료 목적과 질환의 특성에 맞춰 전달체를 다변화한 것도 플랫폼의 강점이다. 단기간에 강력한 효과를 내고 체내에서 사라져야 하는 항암제에는 아데노바이러스를 사용하고, 중추신경계 질환이나 유전성 망막 질환처럼 평생에 걸쳐 지속적인 약효가 필요한 질환에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AV)를 적용하는 등 정교한 맞춤형 설계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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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플랫폼을 구축하기까지는 20년에 달하는 긴 인내와 최적화 과정이 수반됐다. 이 대표가 이 기술의 잠재력을 처음 확인한 것은 1995년 미국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이다. 당시 최초로 제시된 아이디어였으나, 치료제로 쓰기에는 약효와 안전성이 부족했고 약물을 체내에 전달할 기술적 인프라도 부재했다. 업계의 관심과 자금마저 siRNA 쪽으로 몰리면서 미국 내에서도 추가 연구가 어려워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해당 기술을 한국으로 들여와 20년에 걸쳐 끈질기게 최적화 작업을 진행한 끝에 2017년 알지노믹스를 설립했다.


이 대표는 "아무도 사업화를 시도하지 않던 비주류 분야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환자 세포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플랫폼을 다듬은 결과 오늘날 우리만의 독보적인 자산이 됐다"며 "2010년대 후반 유전자 치료제 전달체 기술이 발전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사례가 나오면서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기술이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떠한 유전자 표적이든 RNA 단위에서 교정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췄다"며 "앞으로 항암제, 중추신경계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범용 플랫폼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증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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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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