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Z세대 소비 성향, 디저트 문화까지 번져
주최자, SNS에 공지 올리면 참여하는 방식
한 판에 수만 원을 호가하는 유명 맛집 케이크를 조각으로 나눠 함께 맛보는, 이른바 '케이크 뿌시기 모임'(샤가오)이 최근 중국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 비싼 돈을 내고 산 한정된 제품을 오롯이 즐기는 것이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경험을 하려는 중국 젊은이들의 소비 성향이 디저트 문화까지 번진 것이다.
7일 중국신문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가의 유명 케이크를 함께 구매해 나눠 먹는, 이른바 '케이크 뿌시기' 모임이 최근 중국 Z세대 사이에서 유행이라면서 이런 문화를 집중 조명했다.
한 판에 수만원을 호가하는 유명 맛집 케이크를 조각으로 나눠 함께 맛보는, 이른바 '케이크 뿌시기 모임'(局)이 최근 중국 Z세대들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중국 샤오홍슈.
주최자가 SNS에 올리면 참여하는 형식으로 진행
'케이크 뿌시기'는 핫플레이스, SNS 감성, 고급 디저트 등 다양한 케이크를 여러 사람이 함께 구매해 먹는 문화를 말한다. 주최자가 SNS를 통해 케이크 종류, 시간, 장소 등의 정보를 포함한 사전 공지를 SNS에 올리면 참가자들은 자신의 예산과 케이크 종류를 고려해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주요 참가자는 2000년대 생이다. 샤오첸씨는 인기 있는 케이크는 비싸고 사전 주문을 해야 해서 맛보기 쉽지 않은데 모임을 통해 다양한 케이크를 맛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1인당 150위안을 내는 모임에 참여했는데 여섯 명이 함께 해 다섯 가지 맛의 케이크를 맛볼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중국의 케이크 가격은 지역, 브랜드, 크기, 맛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60위안에서 500위안(약 1만 3000원~11원) 선에 형성돼 있다. 특히 주문 제작형 맞춤형 케이크나 대형 사이즈의 경우 고가는 2000~5000위안(약 44만 원~111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 층이 혼자 감당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가격대다.
한 판에 수만원을 호가하는 유명 맛집 케이크를 조각으로 나눠 함께 맛보는, 이른바 '케이크 뿌시기 모임'(局)이 최근 중국 Z세대들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올랐다.중국 샤오홍슈.
원본보기 아이콘'케이크 뿌시기' 주최자라고 밝힌 샤오우씨는 "처음에는 디저트에 대한 애정에서 시작했는데 이렇게 트렌드가 될 줄은 몰랐다"면서 모임 일주일 전에 SNS에 카페 이름, 메뉴, 예상되는 예산 등을 포함한 초대장을 만들어 게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대장을 올리는 당일에 자리가 다 채워진다"고 했다.
Z세대 사이서 자리 잡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
대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린위씨는 친구의 추천으로 해당 모임에 발을 들여놓았다면서 "처음에는 호기심에 참여했는데, 요즘엔 주말마다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굳이 케이크 한 판을 사지 않아도 100위안 조금 넘는 가격으로 여러 가지 맛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면서 "억지로 누군가와 어울리지 않아도 되는 분위기라 좋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매체는 "'케이크 뿌시기'는 Z세대 사이에서 자리 잡은 새로운 소비 트렌드"라면서 이들이 정확하게 나눠진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부담 없이 한 조각의 맛(디저트)을 경험한다고 했다.
실제로 중국 SNS 샤오홍슈(小?書)에 '케이크 뿌시기'와 지역을 검색하면 수많은 모임 모집 글을 찾을 수 있다. 6~8명 등이 모여 케이크를 자르고 맛본 뒤, 저마다 맛 점수를 매기는 등 평가를 하기도 한다. 특히 전통적인 모임처럼 호구조사를 한다거나, 본인을 과도하게 드러낼 필요가 없다 보니 인간관계에 지친 젊은 세대들도 심리적인 압박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어쩔 수 없이 맺어지는 인맥 대신 가볍게 만났다가 헤어질 수 있는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Z세대들의 성향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젊은 세대 소비 욕구 충족…中 도시서 확산하는 추세
리한량 저장대학교 경영학과 박사는 이 같은 트렌드가 단순히 젊은 세대들이 모여 케이크를 먹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고 짚었다. 그는 "다양한 맛을 즐기고자 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라면서 적은 액수로 다양한 것들을 새롭게 시도하려는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중국 항저우, 상하이, 난징 등의 도시에서 빠르게 확산하는 추세다. 초기에는 단순히 유행하는 케이크를 함께 구매해 맛보는 모임이었지만, 최근에는 최고급 호텔 케이크를 함께 맛보거나, 특정 브랜드나 특정 맛을 테마로 잡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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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박사는 '케이크 뿌시기 모임'이 최근 몇 년 동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한 '남은 음식 블라인드 박스'(마감 할인 랜덤박스) 문화와 궤를 함께한다고 짚었다. '남은 음식 블라인드 박스' 역시 고가의 베이커리, 호텔 등에서 마감 직전에 음식을 무작위로 종이 박스에 담아 원래 가격의 30~40% 수준으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해 Z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 소비 형태다. 리 박사는 Z세대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소비를 재정의하고 있다면서 "본인 과시(보여주기)나 소유가 아닌 경험, 실속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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