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다녀간 지 이틀만에"…롯데, 결국 '여기에' 2500억 또 쐈다
송도 1공장 건설에 전액 투입
일곱 번째 유상증자, 누적 출자 1.5조
석화 성장 둔화에 '바이오 올인'
롯데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에 또 다시 2500억원 규모의 실탄을 투입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이후 일곱 번째 유상증자로, 미국 생산기지 인수와 송도 바이오캠퍼스 조성 등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한 데 이어 추가 출자에 나선 것이다.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 사업이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그룹이 바이오를 차세대 성장축으로 키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대규모 자금 수혈은 신동빈 회장이 인천 송도 1공장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바이오 육성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설자금 조달을 위해 2553억952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420만9000주로, 조달한 자금은 전액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 건설에 투입된다. 이번 증자에는 롯데지주 롯데지주 close 증권정보 004990 KOSPI 현재가 23,400 전일대비 450 등락률 +1.96% 거래량 177,062 전일가 22,950 2026.07.10 15:30 기준 관련기사 롯데건설, 'AAA등급' 3000억 실탄 확보…재무 개선 가속[부동산AtoZ] 롯데건설, 1.3조 규모 성수4지구 재개발 수주[부동산AtoZ] 반년째 멈춘 캐피털 렌털 규제 완화…업계 "새 여신협회장 리더십 기대" 와 호텔롯데, 일본 롯데홀딩스 등 기존 주주들이 참여한다. 외부 투자자가 아닌 그룹 계열사들이 다시 자금을 투입하는 구조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3월 유상증자 때 롯데지주가 6, 일본 롯데홀딩스와 호텔롯데가 각각 2 비율로 자금을 투입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하게 자금투입이 이뤄질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에 4조5000억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향후 추가적으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을 직접 방문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송도 공장을 방문해 생산 준비 현황과 글로벌 수주 전략을 점검하며 "바이오는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핵심 산업"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같은 날 롯데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이번 유상증자를 의결했고, 이후 공시를 통해 투자 계획을 공개했다. 현장경영과 자금 지원이 동시에 이뤄지며 바이오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강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롯데그룹이 바이오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기존 핵심 사업의 성장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 그룹의 주축이던 유통은 전반적으로 소비침체 기조 가운데 양극화가 이뤄지며 성장성이 둔화한데다, 중국 단체관광 회복 지연 및 따이궁 감소로 예전과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석유화학 역시 글로벌 공급과잉 및 업황 부진 장기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은 최근 몇 년간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유통 중심'에서 미래산업으로 전환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2022년 롯데바이오로직스 설립 이후 바이오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 브리스톨 마이어스스큅(BMS) 시러큐스 공장 인수에 이어 송도 바이오 캠퍼스 건설,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구축 등에 잇따라 자금을 투입했다.
이번 증자까지 포함하면 그룹이 롯데바이오로직스에 출자한 금액은 누적 1조50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여기에 롯데지주가 9000억원 규모 대출에 대해 자금 보충 약정을 제공하는 등 그룹 차원의 금융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오를 단순히 그룹의 신사업이 아닌 롯데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 숫자로도 확인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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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만큼 시장의 관심은 시장의 관심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실제 수주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내느냐에 쏠린다. 송도 1공장은 최근 사용승인을 획득하며 생산 설비 구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상업 생산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시운전과 생산 시스템 검증(Validation)을 거쳐 연내 GMP 인증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계획보다 약 6개월 앞당긴 일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내년부터 상업 생산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대규모 선투자가 불가피한 장치산업인 만큼 초기에는 적자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롯데가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단기 수익보다 장기 성장성을 보고 있다는 의미로, 결국 핵심은 얼마나 빠르게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 안정적인 수주 기반을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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