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BTC 보유·추가 매집 강조
"차익 실현한 것 아니냐"
주가 급락에 투자자들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자신이 설립한 비트코인 기업의 보유량이 8000개를 넘어섰다고 공개하며 추가 매집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그의 매수 발언과 기업 주가 급락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에릭 트럼프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아메리칸 비트코인(American Bitcoin Corp·ABTC)의 비트코인(BTC) 보유량이 8000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에릭 트럼프는 게시글에서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비트코인 8000개 보유를 넘어섰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1분기 52%의 채굴 수익률을 기록했고, 업계 최저 수준의 판매관리비(SG&A) 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재무자산에 비트코인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축적은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약 8000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가 기준 약 5만달러 규모다. 비트코인 보유 기업 순위 집계 사이트 비트코인트레저리스에 따르면 회사는 상장사 가운데 16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1위는 약 84만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한 스트래티지다.
"매수 부추긴 것 아니냐" 비판도
그러나 이번 게시글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비판이 이어졌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CCN에 따르면 일부 이용자들은 에릭 트럼프가 과거 여러 차례 "하락장은 매수 기회(Buy the dip)"라고 올린 게시물을 다시 공유하며 투자자들의 매수를 부추긴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지난 1년간 이어진 매수 관련 게시글이 투자자들에게 과도한 낙관론을 심어줬지만, 20~30% 이상의 비트코인 가격 조정이 반복되면서 투자 손실을 키웠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이용자는 "트럼프 일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느냐"며 "주주들에게는 계속 사라고 말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차익을 실현한 것 아니냐. 누군가는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CCN은 에릭 트럼프나 아메리칸 비트코인이 해당 발언 당시 비트코인을 매도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상장 후 주가 94% 급락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자체 채굴과 직접 매입을 병행하며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도 채굴 물량과 전략적 매입을 통해 비트코인 보유량을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적은 부진한 상태다. 지난해 4분기 회사는 59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해 직전 분기의 350만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억85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1억5300만달러에 달했다.
회사는 지난해 3월 채굴업체 헛8(Hut 8)과 에릭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합작으로 설립됐으며, 같은 해 9월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과의 합병을 통해 나스닥에 우회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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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직후에는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 가상자산 시장 약세와 함께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 경제매체 벤징가에 따르면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가는 상장 이후 약 94% 하락했다. 회사는 지난달 15대 1 액면병합을 실시했지만 이후에도 주가는 약 38% 추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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