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조 굴릴 사학연금 새 CIO에 백주현…성과 지속 시험대
사학연금 역대 최대 성과 넘겨받아
해외투자·대체자산 리스크 관리 시험대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 차기 자금운용관리단장(CIO)에 백주현 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이 낙점됐다. 보험사와 공적 연기금을 두루 거친 대체투자 전문가가 33조원대 사학연금 기금의 새 운용 사령탑을 맡게 됐다. 지난해 역대 최대 성과를 낸 사학연금의 성과를 복잡해진 투자 환경 속에서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지난 5월 차기 CIO 공개모집에 착수한 뒤 면접과 평판 조회, 인사 검증 등을 거쳐 8일 인사위원회를 열고 백 전 단장을 차기 자금운용관리단장으로 선정했다.
백 전 단장은 최근 진행된 최종 면접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개모집에는 총 26명이 지원했으며, 서류전형을 거쳐 5명 안팎의 후보군이 추려진 뒤 4명이 최종 면접을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선은 전범식 전 자금운용관리단장이 수협중앙회 자금운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데 따른 후속 절차다. 사학연금은 후속 행정 절차를 거쳐 조만간 임용을 공식화할 예정이다.
보험사·연기금 경험 풍부…공무원연금 CIO 시절 연임에도 성공
1970년생인 백 신임 CIO는 한국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금융권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미국 듀크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고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에서 약 20년간 근무했다. 삼성생명 뉴욕법인과 재무전략, 대체투자 부문 등을 거치며 해외투자와 자산배분, 대체투자 경험을 쌓았다.
2022년 공무원연금 CIO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8조~12조원 규모의 기금 운용을 총괄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자산배분 원칙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고, 해외 연기금과의 공동투자를 통해 시니어하우징,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 신규 대체투자 자산을 발굴했다. 해외주식 직접운용 체계를 도입하며 운용 역량의 내부화도 추진했다. 공무원연금은 2023년 투자자산 수익률이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백 CIO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에도 성공했다.
사학연금이 백 CIO를 선택한 배경에는 검증된 운용 경험에 대한 평가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연기금 CIO 선임에서는 공격적인 투자 성향보다 장기 자산배분과 리스크 관리 역량이 더 중요하게 평가되는 분위기다. 금리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대체투자 시장의 회수 지연 등으로 운용 난도가 높아진 만큼 실제 공적 연기금 운용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이 강점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역대 최대 성과 이어가야…해외투자·대체투자 리밸런싱 주목
백 CIO가 넘겨받는 사학연금의 성적표는 양호하다. 사학연금은 지난해 기금운용 수익률 18.9%, 운용수익 4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기금 규모도 33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고, 기획재정부 기금운용평가에서는 5년 연속 최고 등급인 '탁월'을 받았다. 전임 체제에서 투자 성과와 운용 체계를 모두 인정받은 셈이다.
이러한 높은 성과는 새 CIO에게 부담이기도 하다. 지난해와 같은 높은 수익률을 반복하기는 쉽지 않은 데다 투자 환경도 한층 복잡해졌다. 글로벌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과 해외 부동산 가치 조정, 사모시장 회수 지연 등은 연기금의 대체투자 전략 전반을 다시 점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사학연금은 기금 규모에 비해 해외투자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해외 투자 네트워크를 넓히고 우량 글로벌 운용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한편, 늘어난 해외자산에 걸맞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새 CIO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국내외 자산배분 전략을 재정비하면서도 전임 체제의 성과를 훼손하지 않아야 하는 균형감각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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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높은 기준을 세운 사학연금에서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지켜내야 하는 만큼, 백 CIO의 20여 년 운용 경험과 공적 연기금에서 쌓은 실전 노하우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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