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 임시국회 업무보고
대외 차입 여건·외화유동성 상황 양호하나
대외리스크 증대 시 변동성 커질 수 있어 유의
국내 주가,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

"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국내 금융시스템 불안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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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9일 임시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외 차입 여건과 외화유동성 상황은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대외리스크 증대 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 시장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1500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올해 환율은 중동지역 리스크 등으로 위험회피심리가 커진 데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미국 달러화 강세 영향이 더해지면서 주요국 통화보다 절하폭이 컸다. 올해 들어 지난 3일까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5.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로존 유로화(-2.8%), 일본 엔화(-3.1%), 태국 바트화(-5.0%) 등보다 큰 폭의 약세다.


신 총재는 "외환시장 안정과 수급 개선을 위해 지난달 외화 초과지급준비금에 대한 이자 지급을 연장했고,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외환·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 제고를 위해 이번 주부터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을 시행하고 있다"며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가 역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반도체 호황에 관련 업종으로 투자 수요가 쏠린 상황에서 미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인공지능(AI) 수익성 논란 등으로 주가의 상·하방 압력이 동시에 증대,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진단이다. 신 총재는 "주가는 주요 업황 호조, 자본시장 제도 개선 등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외국인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목적의 매도가 확대하면서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주가는 AI 산업 관련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 기조와 글로벌 자금흐름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다만 국내 주가의 추세적 하락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정부의 자본시장 제도개선 노력 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우리 경제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교역조건 개선 등에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높아졌다. 신 총재는 "앞으로도 반도체 경기 호조 등에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향후 성장 경로상에는 AI 투자 속도,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 미국 관세정책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은은 반도체 경기 호조의 수혜가 일부 산업과 계층에 집중돼 있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는 속도가 더딜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는 상반기 중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크게 확대됐다. 신 총재는 "앞으로도 물가가 상당 기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동사태 진정에도 불구하고 그간 높아진 비용 상승의 파급이 당분간 지속되고 수요측 압력이 커지면서다. 근원물가 상승률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원인으로는 고환율 등 비용 충격 전이와 소득·자산 여건 개선에 따른 수요측 상방 압력 확대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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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 총재는 오는 16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인상 사이클로의 전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한은은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2.5% 수준에서 유지해왔으나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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