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미디어사업에 2조 투입…미래 먹거리 키운다
YTN 기반 '종합 미디어 플랫폼' 도약
전사적 역량 투입해 미디어 가치 극대화
2030년까지 미디어 매출 5000억 목표
유진그룹이 미디어사업 부문을 미래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10년간 2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다. 건설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주력 사업인 레미콘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하자, 오랜 기간 그룹의 핵심축이었던 제조업 기반에서 벗어나 미디어 기업으로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9일 유진그룹 미디어 중간지주 유진이엔티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에서 '유진그룹 미디어 사업 비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미래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유진그룹은 1970년대 초, 레미콘을 비롯한 건자재 유통기업으로 출발해 2007년 서울증권을 인수하며 금융서비스업으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그러나 최근 건설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그룹의 핵심축이던 건자재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국내 인구감소로 내수 집약형 산업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우려마저 나오자 그룹 차원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그룹은 2024년 인수한 YTN을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과 유통, 데이터·커머스·이벤트 등을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미디어 기업인 PMC(Penske Media Corporation)처럼 신뢰도 높은 미디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하는 모델을 국내 시장의 특성에 맞게 적용하는 방향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YTN의 보도 신뢰도를 바탕으로 경제·산업 콘텐츠를 강화하고 K-라이프스타일 분야 전문 미디어 추가 인수도 추진한다. 아울러 자본과 제작 역량, AI 기술을 결합해 미디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등이 제작된 스튜디오 유지니아는 K-콘텐츠 창작 허브로 육성한다. 유진ITS의 디지털 전환 역량과 TXR로보틱스의 AI·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데이터 활용과 운영 효율도 높일 계획이다. 미국 방송사 싱클레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미국 전미방송협회(NAB), 연방통신위원회(FCC) 등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북미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콘텐츠 외 고부가가치 사업도 확대한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해 화제가 된 YTN 서울타워를 리뉴얼해 K-컬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산업 데이터 제공과 포럼·시상식, 리테일·커머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투자 규모는 총 2조원이다. 콘텐츠 분야에 1조2000억원, 사업 분야에 8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올해 유진이엔티에는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미디어 인수와 AI 전환, 콘텐츠 제작, 미디어·콘텐츠 펀드 조성 등을 추진한다. 미디어 부문 매출은 2030년까지 5000억원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카페 창가 65만원, 잔디밭 40만원"…'손쓸 방법...
강희석 유진이엔티 대표는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광고와 수신료에 의존한 기존 미디어 사업 모델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며 "좋은 미디어 기업이 오랜 기간 축적한 신뢰는 대체하기 어려운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를 기반으로 K-산업 콘텐츠와 데이터를 제공하고 자본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미디어 기반 종합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