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AI와 대화만으로 교육앱 직접 제작

영일유치원 연구학교, 미래형 유아교육 모델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개발자에게 맡겨야 했던 작업이 이제는 교사와 인공지능의 대화만으로 가능해졌다.


생성형 AI가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AI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 부산의 한 유치원 교실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교육 현장의 디지털 전환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부산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최신 AI 기술인 바이브 코딩을 유아교육에 본격 도입하고, 이를 활용한 교실 맞춤형 디지털 교육자료 개발과 AI·디지털 기반 미래형 유아교육 모델 확산에 나선다고 9일 전했다.


이번 시도는 단순히 AI를 수업에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교사가 직접 AI와 협업해 교육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점에서 기존 디지털 교육과 차별성을 갖는다.

이를 위해 부산교육청은 지난 3월 영도구 영일유치원을 연구학교로 지정했다. 영일유치원은 'AI·디지털 기반 그림책 질문놀이(PLAY-ON)를 통한 유아 미래역량 기르기'를 주제로 AI 기술을 교육과정에 접목하는 다양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교사의 역할이다.


기존에는 교육용 프로그램 개발에 전문 개발자나 외부 업체의 도움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코딩 경험이 없는 교사도 AI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필요한 앱을 직접 제작할 수 있게 됐다. 이른바 '바이브 코딩'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단순한 업무 편의성을 넘어 수업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사가 아이들의 발달 수준과 교육과정을 가장 잘 이해하는 만큼, 현장에 꼭 맞는 교육도구를 즉시 만들어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영일유치원 교사들은 AI를 활용해 유아 맞춤형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인 '글자친구'와 유치원 하원관리시스템을 직접 개발했다.


'글자친구'는 놀이 중심으로 글자를 익히도록 설계돼 유아들의 흥미를 높였고, 하원관리시스템은 귀가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교사의 행정 부담도 줄였다.


무엇보다 부산교육청은 바이브 코딩의 가치를 단순한 기술 활용에 두지 않는다.


교사가 직접 교육환경을 설계하고, 아이들이 질문을 만들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 중심 수업을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AI는 교사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교사의 아이디어를 빠르게 현실로 구현하는 도구라는 의미다.


최근 교육계에서는 생성형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유아교육 단계에서 바이브 코딩을 교육과정과 연계해 연구학교 형태로 운영하는 사례는 드물다. 부산교육청이 이번 사업을 미래형 유아교육 모델로 육성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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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청은 영일유치원의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AI 기반 교육자료 개발과 교사 중심의 콘텐츠 공유 문화를 부산지역 전체 유치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교사들이 직접 만든 우수 콘텐츠가 현장에 축적되면 AI 기반 교육 생태계도 한층 빠르게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석준 교육감은 "영일유치원의 연구학교 운영은 AI 바이브 코딩을 유아교육에 선도적으로 접목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교사의 창의적인 실천이 부산의 미래형 유아교육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

부산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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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조충현 기자 jch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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