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FOMC 회의록 공개
워시 첫 FOMC서 완화 편향 삭제
"물가 높은 수준이면 추가 긴축 필요도"
AI 투자 물가 상승 압력 요인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다시 열어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했지만 Fed 내부에서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불안, 관세 인상 효과,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물가를 다시 자극할 경우 추가 긴축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Fed, 금리 인상 가능성 열었다…AI·중동·관세가 물가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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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간) Fed가 공개한 6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조만간 완화될 경우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향후 인하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노동시장이 안정된 가운데 AI 관련 수요, 중동 충돌, 관세 영향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머물 경우 "일부 정책 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번 회의는 케빈 워시 Fed 의장이 취임한 뒤 처음 주재한 FOMC였다. Fed는 지난달 16~1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표결은 12대 0 만장일치였다. 하지만 회의록은 표면적인 동결 결정과 달리 Fed 내부의 논의 무게중심이 금리 인하에서 인상 가능성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준다.


회의록은 "참석자들은 대체로 물가 안정에 대한 상방 위험은 여전히 높은 반면, 최대고용 달성에 대한 하방 위험은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고용 둔화 우려가 한풀 꺾인 반면, 인플레이션 재가속 우려가 Fed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로 일부 참석자들은 6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근거가 있다고 봤다. 다만 이들 역시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Fed 당국자들이 6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ed의 고민이 연초의 "금리를 내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서 이제는 "금리를 올려야 하는가"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일부 Fed 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향후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AI 투자, 단기적으로 물가 압력 

월스트리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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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배경은 복합적이다. 회의록은 최근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과거 관세 인상의 전가 효과, 중동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따른 에너지·투입비 상승, AI 투자 붐에 따른 기술 제품과 전력 수요 증가를 꼽았다.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8%, 근원 PCE 물가는 3.3% 상승했다. Fed 직원들은 5월 PCE 물가가 4.1%, 근원 PCE 물가가 3.4%까지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Fed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이번 회의록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AI 투자 붐이 새로운 물가 압력으로 반복 언급됐다는 점이다. Fed 참석자들은 AI 인프라 수요가 기술 제품과 전력 가격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봤다. 데이터센터, 고성능 반도체, 전력망, 소프트웨어 투자가 기업 설비투자를 밀어올리면서 경제 성장에는 기여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요가 공급 능력을 웃돌며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부 참석자들은 AI 도입이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공급 능력을 확대해 물가를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이들은 그러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판단했다.


견조한 美 노동시장…6월 CPI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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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는 노동시장을 더 이상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보지 않고 있다. 회의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실업률이 장기 균형 수준 부근에서 안정됐고, 최근 고용 증가세도 노동력 증가와 대체로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다수 참석자는 노동시장이 현재 인플레이션 압력의 원천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고용 둔화 우려가 완화된 만큼 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명분도 약해졌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옮겨가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회의록에서 Fed 참석자들은 최근 물가 상승이 관세 인상 효과, 중동 갈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AI 투자 붐에 따른 수요 확대 등 복합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란 변수도 다시 Fed의 발목을 잡고 있다. 6월 FOMC 당시에는 미국과 이란 간 잠정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 기대가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도 다소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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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란과의 휴전이 끝났다고 밝히고 추가 공습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유가는 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Fed가 전제로 삼았던 에너지 가격 안정 시나리오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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