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에 패트리어트 생산 허용할 것"
압박에도 동맹 결속 확인
젤렌스키 미사일 생산 요구에 호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동맹국들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는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미사일의 현지 생산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회의에서 정상들 사이에 엄청난 단결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같은 날 앞서 동맹국들을 거칠게 비판한 것과는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영국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질책했고, 스페인을 향해서는 "희망이 없다"고 비난하며 무역 단절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을 "아이들 싸움"에 빗대는가 하면, 그린란드 장악 필요성을 재차 주장해 동맹국들을 불편하게 했다.
이란 문제에서도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지도부를 "악하고 병든 사람들", "쓰레기", "암"이라고 비난하며 "그들과 합의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전을 원하지는 않는다면서 "전쟁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매우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이 선박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추가 타격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도 나토 정상회의는 동맹 결속을 확인하는 성과도 냈다. 나토 회원국들은 집단방위 원칙을 재확인하고 군사비 지출 확대, 방위산업 생산 확대, 우크라이나 지원 강화를 약속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공격 상황에서 미국 병력을 투입할지에 대해 일부 회원국들이 의구심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집단방위 재확인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에는 보다 직접적인 지원 메시지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논의할 것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가 패트리엇을 만들 수 있도록 라이선스를 제공하고, 어떻게 만드는지 알려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되면 우리가 충분히 제공하지 않는다고 불평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공습을 막기 위해 필요한 미국산 패트리엇 미사일 생산량이 충분하지 않다며, 자국이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해 달라고 나토 회원국들에 요청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 앞에서 이 요구에 호응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 본토 깊숙한 지역의 군사기지와 정유시설 등을 드론으로 공격한 데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를 "전쟁 격화이지만, 전쟁 종식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되는 격화"라고 말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해 "놀라운 일을 해냈다"며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을 어디서 만나고 싶은지 물었더니 푸틴 대통령이 "가능하면 모스크바"라고 답했다며 "나는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푸틴도 만날 것이고 젤렌스키도 만날 것"이라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일이 조만간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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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회동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복귀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격렬하게 대립했던 지난해 초 회담과 대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노력에서 이전보다 훨씬 더 우크라이나에 우호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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