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여의도 리가켐 R&D데이 개최
국민성장펀드 등서 1조 투자 확보
"후기 임상 주도해 기업가치 키우겠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 리가켐바이오 close 증권정보 141080 KOSDAQ 현재가 120,400 전일대비 15,800 등락률 -11.60% 거래량 588,373 전일가 136,200 2026.07.08 15:30 기준 관련기사 [실전재테크]'부진' 제약·바이오주, 언제 오를까 코스피, 올해 6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낙폭 만회 마감 코스피, 사이드카 이후 소폭 상승했으나 하락 전환 사이언스 회장이 중국발 바이오 굴기에 대한 위기감을 강조하며 '초격차 기술' 확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회장은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R&D 데이 2026' 기자간담회에서 "중국발 쓰나미가 과연 바이오에 한정된 얘기일까"라며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 중 '중국발 쓰나미'가 없는 분야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허가 대략 20년 정도 보호되는데 특허 만료가 5~6년 남기 시작하면 '짝퉁'이 나오기 시작한다"며 "물량 공세로 밀어붙이는 중국이 못 따라오게 계속 도망가는 방법밖에 없으며, 기존 항체-약물 접합체(ADC)의 틀을 깨는 아예 판을 바꿔버리는 획기적인 '초격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이를 위해 5년 전부터 신규 전달체(Delivery Vehicle) 연구를 시작했으며, 독자적인 내부 연구에 국한하지 않고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병행해 경쟁사와 확실한 기술 격차를 형성한다는 방침이다.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R&D 데이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R&D 데이 2026'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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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가켐바이오 2.0 시대…임상 가속화해 ADC 파이프라인 20개 확보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는 이러한 시장 변화와 위기의식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사업 전략으로 'LCB 2.0' 비전을 발표했다. 박 대표는 "2023년 경쟁사들이 빅파마에 인수되고 중국발 쓰나미가 오면서 기존에 회사가 가진 차별적 장점만으로는 향후 5년, 10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을 느꼈다"고 전략 수립 배경을 설명했다. 회사는 2011년 초기 ADC 특허를 출원해 2020년까지 관련 역량을 축적한 시기를 1.0 시대로, 2023년 이후 변화된 경쟁 환경에 대응해 자금을 확보하고 임상을 가속화한 시기를 1.5 시대로 정의했다.


새롭게 도래한 2.0 시대의 목표는 양적 성장을 넘어선 질적 구조 변환이다. 기존에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 속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5년 후부터는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향후 5년 내로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및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ADC 신약 파이프라인 20개를 확보하고 신규 모달리티 분야로 투자를 넓히겠다"며 세부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조달한 5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원의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박 대표는 "1조원의 자금을 가지고 그동안 대한민국 바이오가 걸어가지 않았던 그 길을 리가켐바이오가 개척해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연구개발 및 사업화 전술도 논의됐다. 한진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항체약물접합체(ADC)의 고질적 한계인 약물 내성과 독성을 극복하고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차세대 플랫폼 전략을 소개했다. 널리 쓰이는 캄프토테신(CPT) 계열을 대체하는 새로운 '토포이소머라제1 저해제'를 발굴해 내성 문제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과제다. 여기에 표적단백질분해제(TPD)와 면역 자극제 같은 새로운 작용기전(MoA)을 융합하고, 종양 환경에서만 선천면역을 활성화하는 스팅(STING) 작용제를 개발해 정상 세포에 미치는 전신 독성을 최소화하는 연구에도 속도를 낸다.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R&D 데이 2026'에서 박세진 CEO(왼쪽부터), 체제욱 부사장, 김용주 회장, 한진환 CTO, 정철웅 ADC 연구소장, 옥찬영 TR연구소장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R&D 데이 2026'에서 박세진 CEO(왼쪽부터), 체제욱 부사장, 김용주 회장, 한진환 CTO, 정철웅 ADC 연구소장, 옥찬영 TR연구소장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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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이노베이션·후기 임상 고도화로 기업가치 올린다

신약 후보물질의 발굴 및 검증 프로세스도 효율화한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중개연구팀이 합류해 바이오마커(생체 표지자) 설계를 병행하고, 인공지능(AI) 전임상 데이터 분석 모델을 도입해 성공 확률이 높은 후보물질 선별에 연구 자원을 집중한다. 한 소장은 외부 협력의 필요성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우리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고 다 할 필요도 없다"며 "우리의 성숙된 기술력과 접합해 빨리 앞서갈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실제로 하루가 멀다 하고 심도 있는 공동 연구 논의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한 투트랙 전략 역시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른다. 그동안 회사는 신약 개발에 수반되는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인해 주로 비임상이나 임상 초기 단계에서 파트너사에 기술을 넘기는 방식을 취해왔다. 하지만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된 만큼, 앞으로는 자체 설계한 항체를 내재화하고 경쟁력이 높은 유망 자산은 임상 후기 단계까지 직접 주도해 부가가치를 키우는 방향으로 선회한다.


채제욱 최고사업개발책임자(CBDO)는 "과거 비임상 단계 딜의 총액은 보통 7억~8억달러(약 1조586억~1조2098억원) 규모였고, 선급금은 3000만~5000만달러(약 453억~756억원) 수준이었다"며 "(존슨앤존스과의 기술이전은)환자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도 1억달러(약 1512억원)의 선급금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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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방향에 대해서는 "이제는 이전처럼 빨리 계약을 체결해 가치를 낮출 입장이 아니다"라며 "단순한 재무적 이익 외에도 다방면으로 회사에 도움이 되는 '패키지 빅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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