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전망 대비 0.7%p 상향하며 경기 호조 예상
내년 성장률도 소폭 상향…대만·싱가포르도 동반 점프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대폭 상향 조정하며 경기 회복세에 강한 힘을 실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조와 더불어 중동 갈등 대응을 위한 정부의 대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 경제전망(ADO)'을 통해 한국의 2026년 경제성장률을 지난 4월 전망치(1.9%) 대비 0.7%포인트 올린 2.6%로 전망했다. 내년(2027년) 성장률 역시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상향한 2.0%로 제시했다.
이는 올해 1분기 확인된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와 더불어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폭발적인 수요 때문이다. ADB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인한 수출 확대가 향후 2년간 한국 경제 성장을 견인할 핵심 엔진이 될 것으로 짚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공급망 차질 우려가 있으나, 역대급 호황을 맞은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 같은 하방 압력을 완전히 상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IT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주식 상승장, 정부 지원책 등이 맞물리며 내수 소비 추세 역시 안정적인 궤도를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전선을 공유하는 아시아·태평양 선진국(AAP) 진영도 일제히 웃었다. 대만이 4월 전망 대비 1.9%포인트 폭등한 9.5%, 싱가포르가 1.2%포인트 오른 3.2%, 홍콩이 0.4%포인트 상승한 3.0%의 성장률 전망치를 받아 들었다. 반면 IT 특수와 거리가 먼 일본(0.7%)과 호주(2.0%)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는 데 그쳤다.
다만 고유가 충격 여파로 지갑 사정은 다소 팍팍해질 전망이다. ADB는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이 소비자 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이 2.7%, 내년은 2.2%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보다 각각 0.4%p, 0.2%포인트씩 눈높이를 올린 수치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선 상상도 못할 일" '객실 40도'인데 에어컨...
한편 ADB는 한국 경제의 잠재적 경기 하방 리스크 요인으로 ▲중동 분쟁 심화에 따른 장기적 에너지 공급 차질 ▲미국의 관세 재부과 압박 ▲국내외 주식 시장의 조정장 돌입 가능성 등을 꼽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