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종가, 전 거래일 대비 29.7원 내려
지난 5월14일 이후 처음으로 1400원대

8일 원·달러 환율이 한 달 반여 만에 1500원을 하회하며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오후 3시30분 기준)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7원 내린 1498.5원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밑돈 것은 주간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5월14일(1491원), 장중으로는 5월29일(1494.9원) 이후 처음이다.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지수 현황판에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7.07.08 윤동주 기자

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지수 현황판에 환율,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7.07.08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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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주간장 이후 1510원대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피격과 미국의 보복 공습 등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며 소폭 올랐다가, 다시 하락하며 주간장 막판에는 1498.1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장중 고점은 1528.7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30.6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2월24일(35.6원) 이후 최대폭이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급 쏠림이 완화된 영향이 컸다. 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은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아침부터 달러 매도 물량이 많이 나온 것이 환율 하락을 견인한 주요 원인"이라며 "환율이 전날 고점 대비 30원 정도 내려오면서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보다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는 판단이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화와의 동조성이 강한 엔화 역시 일본은행(BOJ)의 고점 경계감이 커진 점, 한일 외환당국의 공조 기대감이 커진 것도 환율 하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임 연구원은 "우리 외환당국 입장에서도 환율에 좀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분위기가 시장 참여자들이 환율 고점 테스트를 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내 주가 급락에 외국인 리밸런싱이 멈춘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311억9200만어치를 순매수했다. 14거래일 만에 매수 전환이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오후 4시45분 기준 100.97로,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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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연구원은 "환율이 10원 이상 하락할 경우 수입업체가 저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해 달러를 사들이는 최근의 패턴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이 단기간에 1400원 중반대로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수급 쏠림이 어느정도 해소됐고, 달러를 보유하던 수출업체들도 본격적으로 달러를 매도하면서 완만하게 하향 안정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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