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기 차량서 사라진 증거물 케이블타이…부친 집에서 발견
'강간살인' 범행 혐의 핵심 증거물 주목
차량 SUV 압수수색…혈흔 등 정밀감식
광주 도심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해 사건의 '강간살인' 혐의를 입증할 핵심 증거인 결박 도구가 현직 경찰관인 피의자 장윤기(23) 부친의 주거지에서 발견됐다.
광주지검은 7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 사건을 수사했던 광산경찰서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 중이다. 사진은 지난 6일 낮 12시 45분께 장윤기가 범행 수단으로 이용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조수석 수납공간에 케이블타이가 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8일 광주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장윤기 부친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초기 수사 단계에서 실종됐던 케이블타이 다발을 발견해 압수조치했다.
검찰은 이 케이블타이가 피해자 고(故) 이채원 양(17)을 차량으로 납치해 성범죄를 저지르려 했다는 '강간 등 살인' 공소사실을 뒷받침할 가장 확실한 정황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광주 광산경찰서 초기 수사팀은 장윤기를 긴급체포한 뒤 범행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조수석 수납공간에서 이 케이블타이를 확인하고 영상 채증까지 마쳤다. 그러나 장윤기가 "집에서 전선을 묶을 용도로 산 것"이라고 부인하자, 수사팀은 살해 흉기 확보에만 급급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차량에 그대로 방치했다. 결국 압수물 목록에서 누락된 케이블타이는 실물조차 흔적 없이 사라져 수사팀장이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 위기에 처했다.
케이블타이는 사건 이튿날 경찰로부터 사유재산이라는 명목으로 SUV 차량을 양도받은 현직 경찰 간부인 부친이 집으로 챙겨간 것으로 파악됐다. 부친은 검찰 조사에서 "차량 조수석에 있기에 별다른 생각 없이 집에 가져와 보관해 뒀을 뿐, 이게 무슨 중요한 물건인지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부친의 이 같은 해명은 앞서 자행한 증거 훼손 행적들과 맞물려 강한 의구심을 낳고 있다. 부친은 아들의 자취방 주소와 비밀번호를 경찰 수사팀으로부터 넘겨받아 성범죄 정황이 담긴 '훼손된 리얼돌'을 직접 가져가 폐기했고, 아들이 학창 시절 사용하던 휴대전화 다수를 불태워 소각했다. 게다가 피해자의 혈흔이 뒷좌석에 그대로 묻어있는 범행 차량 SUV를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뒤 정밀 감식도 거치지 않은 채 보름가량 직접 운전하고 다녀 핵심 증거들을 오염시켰다.
검찰은 부친의 이러한 행위를 명백한 증거인멸로 판단했으나, '친족의 증거인멸 행위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형법상 특례 조항에 따라 형사 입건은 하지 못했다. 대신 검찰은 전날 압수수색을 통해 해당 SUV 차량을 강제 압수하고 대검찰청 등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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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검찰과 경찰 특별수사팀은 수사 상황 누설과 공무상비밀누설 여부를 규명하기 위해 수사를 다각도로 확대하고 있다. 초기 수사팀은 "집 주소 공유나 차량 반환 등은 통상적인 절차였을 뿐 유착이나 은폐는 없었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나, 부친의 자택에서 핵심 증거가 나온 만큼 공모 가능성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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