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Next]카드사 출신 CEO 영입한 여행사…속내는?
하나투어, 조좌진 전 롯데카드 대표 새 CEO 내정
집행임원제 도입…경영 효율화 꾀해
단체 패키지 성장세 주춤
방한 여행수요 직접 공략…기업가치 제고
"최대주주 '엑시트' 전략 가속" 해석도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전문 1위 여행사인 하나투어 하나투어 close 증권정보 039130 KOSPI 현재가 28,100 전일대비 1,000 등락률 +3.69% 거래량 27,982 전일가 27,100 2026.10.28 15:30 기준 관련기사 "목표가는 낮췄는데 59% 더 오른다?"…증권가가 연말부터 주목하라는 '이 종목' [주末머니] "다들 일본 가는 줄 알았는데"…추석 해외여행 1위는 뜻밖의 '이 나라' 해외 패키지 안팔리자…'K-열풍' 올라 탄 여행사 가 6년여 만에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리더십 체제를 재편한다. 이와 함께 성장세가 주춤한 해외 단체 패키지 시장 대신 방한 개별 여행객을 겨냥한 인바운드(외국인의 방한관광) 시장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다음 달 1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집행임원 제도 도입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안을 상정한다고 밝혔다. 사내이사가 대표이사를 맡아 주요 현안을 지휘하는 대신, 회사가 대표이사에 상응하는 기구를 두고 이사회가 이를 감독하면서 집행임원이 회사의 업무 집행과 회사 대표 권한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를 통해 경영진의 책임과 권한을 명확히 하고 보다 효율적인 경영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계 드러낸 단체 패키지…성장 모멘텀 둔화
리더십 체계 개편과 함께 2020년 3월 취임한 송미선 대표가 물러나고 조좌진 전 롯데카드 대표가 하나투어의 새 CEO로 내정됐다. 조 내정자는 다음 달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하나투어는 송 대표 재임 기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타격을 입은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여행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몰두했다. 대표적으로 비주력인 면세점과 호텔 사업을 정리했고, 주력인 해외 단체 여행객 패키지 상품을 중·고가 위주 프리미엄(하나팩 2.0)으로 재편해 수익성 향상을 꾀했다. 이에 따라 2019년 8% 수준이던 하나투어의 중·고가 패키지 이용객 비중은 올해 1분기 31%로 증가했다.
다만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전환 이후 해외여행 시장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며 성장세를 그리던 아웃바운드 사업은 갈수록 정체하는 흐름이다. 총상품거래액(GMV)을 기준으로 하는 하나투어의 중·고가 패키지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4%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1분기 48%로 감소했다. 고객 수 비중으로도 지난해부터 30% 초반에서 머물러 있다. 해외여행 패턴이 여행사 패키지 상품보다 개별여행객(FIT) 중심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도 2023년 4116억원에서 이듬해 6166억원으로 늘었으나 지난해에는 5869억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24년 509억원에서 576억원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91억원에서 474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하나투어 측은 "지난해 4분기 관계기업(주식회사 꿈)의 충당부채 약 187억원을 일시에 인식하고 하나투어재팬 노후 호텔 철거 비용 약 36억원을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한 결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K관광 르네상스, 해외 FIT 강화…밸류업 초점
하나투어는 리더십 체제 개편과 함께 향후 프리미엄 여행시장 확대, 인바운드 사업 육성,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혁신을 3대 성장축으로 삼아 중장기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대목은 방한 여행 서비스 확장이다. 그간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은 방한 여행 수요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기울였다. 해외 현지 여행사가 단체 관광객을 모집하고, 방한 목적지나 체류 프로그램을 정하면 일정 부분 협업을 하고 수수료를 취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나투어는 최근 K컬처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점을 고려해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방한 여행 상품을 직접 기획하고, FIT를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또 현지 여행기업과 제휴한 글로벌 바운드(인바운드를 토대로 제3국 간 여행까지 연결)도 강화할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3일에는 필리핀 중견 여행 기업 아보엑스 트래블앤드투어(ABOEX TRAVEL AND TOURS)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법인(JV) '페스트립(Festrip)'을 출범했다. 하나투어 측은 "내국인 해외여행 규모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행사 상품보다는 고객들이 직접 여행 일정을 수립하는 개별여행 비중이 커 내수시장은 사실상 포화"라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주요 국가의 현지 여행사들과 JV 설립 등을 통해 해당 지역에서 한국과 일본으로 가려는 여행 수요를 하나투어ITC와 하나투어재팬의 인바운드 수요로 연계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마케팅과 전략기획 분야에 정통한 새 CEO를 내정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 내정자는 롯데카드 대표 재임 시절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과 비용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 기반을 강화했고, 이전 현대카드에서는 알파벳 마케팅과 '현대카드 블랙' 출시를 주도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구축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 설계 역량을 입증했다. 또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로서 미국 법인을 이끌고 캐나다와 브라질 진출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사업 운영 경험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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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PE)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략과도 연계된 만큼, 향후 회사의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수익성을 높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투어가 여행업계 1위라는 프리미엄에도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등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리더십 체계를 개편하는 것도 엑시트에 속도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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