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미리-도용환 회장 '경영권 제한 3년'
3년 지나 미리캐피탈서 본격 경영참여 예상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선정 변수 가능성
인력 유출도 악재…6개월새 10여명 이탈
토종 1세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close 증권정보 026890 KOSPI 현재가 7,360 전일대비 120 등락률 +1.66% 거래량 125,756 전일가 7,240 2026.07.08 15:30 기준 관련기사 국민성장펀드 스케일업 리그 스틱 VS 제이앤PE 2파전 [VC는 지금]상장VC 시총 순위 변동…흥행 테마가 갈랐다 고민 깊어지는 스틱인베…회수 0건 2호 펀드 '채비' 엑싯도 밀려 의 새 최대주주인 미국계 운용사 미리캐피탈이 이르면 2028년부터 본격 경영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틱인베 이사회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독립성과 정체성을 유지하겠다는 초반 선언과 달리 3년 뒤엔 사실상 외국계 운용사로 탈바꿈하게 되는 셈이다. 스틱인베가 도전 중인 국민성장펀드 운용사 선정에도 변수로 거론되는 분위기다.
8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 창업주인 도용환 회장이 미리캐피탈에 지분 11.44%를 매각하면서 양측이 작성한 합의서에는 미리캐피탈의 경영권 행사 금지 기간을 3년으로 두는 조항이 담겼다. 양측이 이 기한을 연장할 수도 있지만, 업계에서는 3년 이후 미리캐피탈이 적극적으로 경영에 관여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PE업계 관계자는 "운용사 최대주주 지위까지 확보한 투자자가 단순 배당수익만을 기대한다고 보긴 어렵다"라며 "기한이 지나면 이사회 진입이나 투자 전략 관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리캐피탈은 지난 6월23일 기준 스틱인베의 지분 26.88%를 가진 최대 주주다. 앞서 미리캐피탈은 최대주주가 된 후에도 이사회에 진입하지 않고 장기 주주로서 동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유효 기한이 정해진 선언이었던 셈이다. 1세대 토종 운용사였던 스틱인베가 3년 뒤에는 미국계 운용사로 '국적'이 바뀌게 된다.
스틱인베가 도전 중인 국민성장펀드 스케일업 리그 운용사 선정에도 대주주 국적 문제가 변수로 거론된다. 국민성장펀드는 인공지능(AI) 등 첨단전략산업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정책성 자금이다. 업계에서는 운용사 국적과 지배구조가 정성평가 과정에서 고려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에 따르면 정부가 지정한 국가첨단전략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나 기관이 해외 인수·합병, 합작투자 등을 진행할 때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운용사 선정을 맡은 한국산업은행도 이런 이유로 운용사의 '국적'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리캐피탈이 이미 국내 첨단산업 관련 기업에 투자한 점도 향후 이해상충 관리 측면에서 들여다볼 대목이다. 미리캐피탈은 가비아(AI 인프라), 한국알콜(반도체 소재) 등 국내 우량 첨단전략산업 기업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이해상충 방지 장치와 투자심의 절차의 투명성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미리캐피탈이 최대주주가 된 이후 스틱 내부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세대교체 기대와 달리 '징검다리 리더십'이라는 명목 아래 1960년대 초반생 인사들에게 힘이 실리면서 일부 주력 인력의 피로감이 커졌다는 말이 나온다. 최근 6개월 사이 핵심 운용역 등 10여명이 회사를 떠났거나 퇴사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스틱인베에서 15년가량 근무하며 각종 포트폴리오를 관리한 PE 부문 A상무는 오는 9월 퇴사할 예정이다. 약 8년 근무한 그로쓰 부문의 핵심 운용역 B씨도 퇴사를 통보했다. 크레딧사업 부분인 스틱크레딧에서도 지난해 말 최종 결성된 첫 블라인드펀드의 핵심 운용역인 C상무가 이미 퇴사해 타사에 합류했다. LP 관계를 수년간 다녀온 D씨도 이미 퇴사를 통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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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업계 관계자는 "사람이 전부인 운용사에서 핵심 인력 이탈이 이어지면 하우스 전체의 경쟁력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라며 "미리캐피탈의 경영 관여까지 본격화하면 국내 PEF 업계의 큰형 역할을 했던 스틱인베가 어떤 방식으로 정체성과 독립성을 지켜낼지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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