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생 레오폴드 아셴브레너
오픈AI서 해고된 뒤 투자자로 변신
'예언적' AI 투자 전략…차세대 구루

편집자주AI, 반도체, 통신, 바이오에 이르기까지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하지만 너무나 생소한 기술 이야기를 쉽게 풀어 전해 드립니다

인공지능(AI) 호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수많은 기술 기업의 주가가 폭등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AI 호황기에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사람은 누구일까요?


지난 2년간 누적 수익률 1000%에 달하는 떠오르는 스타가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레오폴드 아셴브레너. 2001년생 20대 청년이지만, 운용 자산 규모 30조원대에 달하는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SA)'를 진두지휘하는 인물입니다.

단 2년 만에 1000% 수익률…AI 시대 신예 투자 스타


AI 투자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 2024년 인터뷰 당시 모습. 유튜브 캡처

AI 투자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 2024년 인터뷰 당시 모습.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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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들은 원래 공격적인 자산 운용으로 유명하지만, SA는 이번 AI 호황기에 유독 빛났습니다. 2024년 9월 설립 이후 올해 1분기까지 1000% 넘는 수익률을 올렸고, 현재 운용 자산(AUM)은 200억달러(약 30조원)를 초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체 무슨 종목으로 1000%의 수익을 거뒀을까요? SA가 주력한 종목은 AI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들입니다. 반도체나 데이터센터 시공사는 물론, 향후 AI의 가장 큰 병목 중 하나로 꼽히는 에너지 장비 제조업체에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SA가 항상 AI 기업들을 매수하기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시장 상황이 과열됐다고 여기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기도 했습니다. 실제 지난 1분기 공시에선 엔비디아 등 대표 AI 기업들에 대한 풋옵션을 매입했다고 밝혀 주목받기도 했지요. SA의 독보적인 실적 덕분에 매매 플랫폼이나 금융 전문지 등에서는 이들을 두고 "예언가", "떠오르는 스타", "차세대 주식 구루(Guru)" 등 별명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AI에 대한 예언적 비전 담은 에세이로 투자 전략 공개


아셴브레너가 투자를 시작하면서 게재한 2024년 '상황 인식 : 앞으로의 10년' 에세이. 홈페이지 캡처

아셴브레너가 투자를 시작하면서 게재한 2024년 '상황 인식 : 앞으로의 10년' 에세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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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를 설립한 아셴브레너는 2001년생 독일인으로, 현재는 미국에서 거주하며 투자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셴브레너의 첫 경력은 AI 연구원이었습니다. 2023년 오픈AI의 '초정렬(Superalignment)' 부서에 합류했지요. 당시 오픈AI의 또 다른 스타 연구원이었던 일리야 수츠케버가 소속된 팀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셴브레너는 단 1년도 채 되지 않아 회사에서 쫓겨났습니다. 기업 정보를 외부로 유출했다는 혐의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단 몇 개월 만에 그는 SA를 세우고, 연구원이 아닌 투자자로 변신했습니다.


아셴브레너가 특히 칭송받는 배경에는 SA 설립 당시 그가 공개한 165페이지짜리 에세이가 있습니다. '상황 인식 : 앞으로의 10년(Situational Awareness : A Decade ahead)'라는 제목으로, 앞으로 10년간 AI 산업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어떤 기술이 나타나고, 또 기업 간 경쟁은 어떤 방식으로 전개될지 등을 소상히 예측한 보고서였습니다.


해당 에세이에서 그는 "많은 분석가가 현재(2024년)를 AI 기술의 정점으로 예상한다"며 "그들은 현실을 외면하고 있을 뿐이다. AI를 과장된 유행, 기존 사업의 유지, 혹은 기껏해야 인터넷 규모 기술 정도로나 예상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머지않아 세상이 깨어날 것"이라며 "진정한 '상황 인식' 능력을 갖춘 수백명의 사람들이 AI 연구소에 있다. 그들은 지난 몇 년간 AI의 발전을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픈AI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오픈AI 홈페이지

오픈AI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오픈AI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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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아셴브레너는 앞으로 AI 관련 매출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조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와 발전소가 건설될 것이며, 더욱 발전한 AI로 인해 미국·중국 등 패권국 사이의 갈등이 깊어지고, AI 해킹 우려로 사이버 보안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2년이 흐른 현재까지는 아셴브레너의 분석이 전부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SK하이닉스, 에너지 등…멈추지 않는 공격적 투자


단 2년 만에 억만장자 투자자 반열에 오른 아셴브레너는 여전히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 6일 다른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등과 함께 SK하이닉스의 미국 예탁증권(ADR) 약 70억달러어치를 매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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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미국 친환경 연료전지 기업 블룸 에너지에 투자하거나, 데이터센터 시공업체로 전환한 가상화폐 채굴 업체 비중을 늘리기도 했습니다. 전 세계적인 AI 투자는 이제 막 가속도가 붙었을 뿐이라는 그의 믿음은 아직 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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