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 육박하는 식당 삼계탕…간편식 '속속'
시중 판매 삼계탕 간편식 12종 성분 분석
식당·간편식 모두 5호닭 사용…나트륨 함량 높아

무덥고 습한 여름 장마가 찾아왔습니다.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 삼계탕의 계절이 돌아온 건데요. 초복(15일)을 앞두고 삼계탕 한 그릇 먹으며 몸보신해야겠다고 생각하는 분 많으시죠?


요즘 삼계탕 한 그릇 식당에서 먹으려면 큰맘 먹고 가야 합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외식 삼계탕의 평균 판매가는 지난 5월 서울 기준 한 그릇에 1만8154원으로 1년 전보다 2.8% 비싸졌습니다. 높은 임대료와 인건비 등 각종 고정비로 인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건데요. 한 끼에 2만원 가까운 돈을 내야 하다 보니 지갑 사정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식품·외식 업체들이 이러한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집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삼계탕 간편식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각 제품은 공식몰에서 1개당 1만~1만5000원 선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량 구매하거나 할인 판매 제품을 선택할 경우 1만원 아래에도 구매가 가능해 이른바 '가성비 보양식'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한 끼에 나트륨 폭탄"…간편식 삼계탕 성분해부[맛잘알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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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맛잘알X파일에서는 시중에서 판매 중인 삼계탕 간편식 제품 12개의 성분을 비교·분석해보겠습니다. 몸보신을 위해 먹는 음식인 만큼 전체 용량과 닭고기 함량, 나트륨과 단백질 등 구성 성분을 꼼꼼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삼계탕 간편식만 210개…나트륨 함량은 외식용 2.5배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영양성분 DB에 따르면 국내 식품 가운데 '삼계탕'이라는 단어가 제품명에 들어간 가공식품은 251개로 집계됩니다. 그중 일반적으로 삼계탕 간편식이라 불리는 제품은 '식육가공품 및 포장육', '즉석식품'으로 분류되며 210개가 등록돼 있는데요. 이 제품들의 평균 칼로리를 총 내용량 900㎖ 기준으로 환산해 보니 727.2㎉ 수준이었습니다. 외식 삼계탕(729㎉)과 유사해 한 끼 먹으면 에너지양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끼에 나트륨 폭탄"…간편식 삼계탕 성분해부[맛잘알X파일] 원본보기 아이콘

눈에 띄는 건 나트륨과 단백질 함량이었습니다. 가공식품 삼계탕의 나트륨 함량은 평균 1324.8㎎으로 외식 삼계탕(522㎎)에 비해 2.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단백질 함량은 가공식품(77.22g)이 외식(66.78g)에 비해 많았습니다. 성인 1일 하루 섭취량과 비교해보면 나트륨은 가공식품이 66%로 높은 편이었고, 단백질은 외식과 가공식품 모두 기준치를 넘어섰습니다.


삼계탕은 대표적인 단백질 공급 원재료인 닭고기와 찹쌀 등 부재료, 국물로 구성된 음식인데요. 식당에서 삼계탕을 사 먹으면 소금을 취향에 따라 추가해 먹거나 닭고기를 소금에 별도로 찍어 먹는 반면 간편식은 음식의 간이 미리 돼 나온 것이 나트륨 성분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단백질은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나 나트륨 함량이 높아 제조 시 나트륨 저감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바탕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삼계탕 간편식 12개 제품을 비교해보겠습니다. 간단히 한 끼 식사할 수 있도록 내용량을 구성한 제품인 만큼 한 봉지 기준으로 성분을 비교,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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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내용량 백종원 인생삼계탕 최대

총 내용량과 닭고기 함량부터 보겠습니다. 삼계탕 간편식에는 일반적으로 중량 정식 5호 닭(450~550g)을 사용합니다. 식당에서도 삼계탕을 만들 때 뚝배기 하나에 들어가기 딱 좋은 중량이어서 5호 닭을 사용합니다. 일반 프랜차이즈 치킨이 1000g 내외의 10호 닭을 사용하니 간편식 삼계탕 한 마리는 치킨 반 마리 정도 되는 겁니다.


이를 바탕으로 조사 대상 12개 제품을 살펴보면 총 내용량은 '동원 양반 수라 통다리 삼계탕'(460g)부터 '백종원 인생 삼계탕'(1200g)으로 제품에 따라 두 배 이상 격차가 있었습니다. 닭고기 함량은 191~510g으로 제품마다 차이를 보였습니다. 총 내용량 대비 닭고기 비중이 50%를 넘는 제품은 12개 중 단 2개였습니다.


총 내용량이나 닭고기 함량이 가장 적은 '동원 양반 수라 통다리 삼계탕'은 닭 한 마리를 통째로 넣은 제품에 비해 닭 다리 만으로 제조한 간편식이다 보니 내용량이나 닭고기 함량이 적을 수밖에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닭 한 마리를 통으로 넣은 제품 중에서는 '하림 삼계탕'이 닭고기 함량이 320g으로 11개 제품 중 가장 적었습니다.


동원 관계자는 "1인식이 확산하는 외식 기조에 따라 한 마리 전체를 끓이지 않고도 보양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취지에서 양반 수라 통다리 삼계탕을 선보이게 됐다"며 "닭다리 부위 특유의 쫄깃쫄깃한 식감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고, 1인 가구 중 비중이 높은 20~30대 중에서 그러한 경향이 두드러져 특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동원은 닭 한 마리로 만든 삼계탕 간편식 '양반 보양 삼계탕'을 함께 판매하고 있습니다.


조사 대상 가운데 총 내용량이 가장 많은 '백종원 인생 삼계탕'의 경우 타사 제품에 비해 중량이 큰 5호나 6호 닭을 사용하고, 국물량과 부재료를 많이 담아 용량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 제품 내 닭고기 함량과 비중은 '대상 청정원 호밍스 녹두삼계탕'(510g)이 가장 많았습니다.


업체들은 간편식을 조리하는 방식에 따라 표기된 닭 함량은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생닭을 가열, 멸균하는 과정에서 단백질 수축과 수분, 육즙 이탈이 발생해 닭 자체 고형 중량이 줄어들고 일부는 국물로 이동한다는 겁니다. 또 깔끔한 육수 맛을 구현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살리고자 닭의 핏물 제거와 익히는 전처리 과정을 거쳐 육수를 생산하다 보니 중량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고 답했습니다.


나트륨은 '올반 삼계탕 정' …단백질은 워커힐 삼계탕

나트륨 성분은 12개 모두 외식 삼계탕(522㎎)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았는데요. 그 중 '올반 삼계탕 정'(2350㎎)과 '비비고 영양삼계탕'(2090㎎) 등 2개 제품은 성인 1일 나트륨 섭취량을 넘어서는 수준이었습니다. 조사 대상 중 나트륨 함량이 가장 적은 제품은 아워홈 고려삼계탕이었습니다.

"한 끼에 나트륨 폭탄"…간편식 삼계탕 성분해부[맛잘알X파일] 원본보기 아이콘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별도로 소금을 첨가하지 않아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정도의 염도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며 "국·탕류 가공식품 나트륨 평균값이 약 2200㎎인 것을 고려하면 특별하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단순히 국물 염도에 따른 짠맛이라기보다 닭고기의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하기 위해 적용한 염지 공정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닭고기는 대표적인 단백질 제공 원재료인데요. 단백질 함량은 닭 다리만 사용한 '동원 양반 수라 통다리 삼계탕'이 25g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닭 한 마리를 전체 사용한 제품을 기준으로 하면 '올반 삼계탕 정'이 53g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워커힐 삼계탕'으로 81g이었습니다. 요즘 소비자들이 종종 찾는 파우치형 단백질 쉐이크 제품이 보통 1봉지당 단백질 20g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를 감안하면 삼계탕 한 그릇에 파우치형 단백질 쉐이크 2.5~4봉지를 먹는 수준으로 단백질이 보충되는 것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삼계탕은 닭고기뿐 아니라 몸보신에 도움 되는 인삼 등 부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가는 음식이지요. 조사 대상 12개 제품 모두 인삼 또는 수삼이 포함돼 있었는데요. 제품 내용량 대비 인삼 또는 수삼 함량 비율이 가장 높은 제품은 '하림 삼계탕'(0.9%)이었습니다. 그 외에 제품에 따라 찹쌀, 마늘, 녹두, 대추, 밤 등 다양한 부재료로 맛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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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내용량부터 닭고기, 나트륨, 단백질 함량과 부재료까지 이처럼 다양한 삼계탕 간편식이 존재하는데요. 각자 입맛 따라, 취향 따라 제품을 고를 수 있겠죠. 초복을 앞두고 삼계탕 한 그릇 어떠신가요? 식품·외식 업체들이 여름 더위를 앞두고 삼계탕 간편식 제품의 대규모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몸보신하며 무더운 여름 기력 보충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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