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대형 연기금 유니슈퍼가 미국 기술주 조정 시 매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는 높지만, 인공지능(AI)이 앞으로 수년간 기업 이익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에 따른 투자 방침이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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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피어스 유니슈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술기업들이 AI 투자 사이클의 '스위트 스폿'에 자리하고 있다며 해당 업종이 10% 하락한다면 "비중을 더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슈퍼는 1660억호주달러(약 115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피어스 CIO는 "모두가 버블에 관해 이야기하나, 솔직히 말해 그것이 밸류에이션에 반영돼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들이 설비투자 측면에서 많은 돈을 쓰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이들은 근본적으로 탄탄한 기업들이고 성장 전망도 훌륭하다. 그래서 우리는 롱 포지션을 유지하는 데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낙관론에 대해 기술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의 장기 전망을 놓고 투자자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빅테크의 막대한 AI 투자가 충분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AI라는 세대적 기술 전환이 향후 수년간 성장세를 떠받칠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슈퍼는 최근 몇 달간 미국 기술주 비중 확대 기조를 유지해왔다. 유니슈퍼의 기본 투자 전략에서 해외 주식은 약 35%를 차지한다. 최대 보유 종목은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이다. 이 같은 투자 전략에 힘입어 유니슈퍼의 기본 운용 옵션은 6월30일 끝난 회계연도에 10.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5년 만에 가장 좋은 성과다. 호주 연금 업계 추정 중간 수익률인 약 9%도 웃돌았다.

다만 피어스 CIO는 향후 12개월간 시장에 여러 위험 요인이 있다고 봤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경우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을 최대 4차례까지 반영하면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6%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강세장이 멈출 수 있다. 또한 앤스로픽과 오픈AI처럼 대규모 자금 투입이 필요한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둔화될 경우에도 시장 조정이 촉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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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피어스 CIO는 위험 요인이 통제된다면 주식시장에서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투자 기조를 바꾸는 것이 아닌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이 더 높은 금리도 감내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5% 수준이어도 주식시장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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