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10주년 '롯데콘서트홀의 얼굴' 조성진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이달 실내악·독주 공연

2016년 롯데콘서트홀의 개관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의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등장과 맞물리며 국내 클래식 공연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콘서트홀은 1988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이후 28년 만에 서울에 문을 연 대형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개관을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2015년 10월, 조성진은 한국인 최초로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한국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연주자와 공연장이 비슷한 시기에 탄생하면서 국내 클래식 시장에도 새로운 활력이 더해졌다. 조성진은 운명처럼 엮인 롯데콘서트홀에서 2017년 1월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첫 국내 독주회를 열었다. 당시 공연은 예매 시작 10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며 클래식 공연계의 새로운 흥행 기록을 썼다.

롯데콘서트홀이 개관 10주년을 맞아 조성진을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선정한 것도 이러한 인연의 연장선에 있다.

조성진 "롯데콘서트홀은 함께 성장한 공간…신뢰가 좋은 음악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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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은 아시아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롯데콘서트홀은 한국에서 연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공간이자 개인적으로도 좋은 기억이 많은 곳"이라며 "2017년 첫 공연 이후 이 공간과 함께 성장해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더욱 편안하게 무대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진은 인하우스 아티스트로 이달 두 차례 무대에 오른다. 오는 14일에는 실내악 공연을, 19일에는 독주회를 선보인다. 실내악 공연에는 베를린 필하모닉 악장 다이신 카시모토, 베를린 필하모닉 수석 클라리네티스트 벤젤 푹스, 호른 연주자 슈테판 도어, 한국인 최초의 베를린 필하모닉 종신 단원인 비올리스트 박경민 등이 함께한다.

조성진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연주자들에 대해 "오랫동안 함께 연주하며 음악적으로나 개인적으로 깊은 신뢰를 쌓아온 분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실내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연주자 간의 호흡과 신뢰를 꼽았다. "함께할 음악가를 선정할 때는 기술적인 완성도보다 서로의 호흡과 음악을 대하는 태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런 신뢰가 바탕이 돼야 더욱 풍부한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다."

조성진 "롯데콘서트홀은 함께 성장한 공간…신뢰가 좋은 음악 만들어" 원본보기 아이콘

조성진은 앞서 세계적인 명문 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과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SO)의 상주 음악가로도 활동했다. 그는 상주 음악가의 의미에 대해서도 단순히 공연 횟수를 늘리는 데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함께 구상하고 오케스트라 연주자들과 반복적으로 만나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로의 생각을 듣고 조율하며 하나의 방향성을 만들어갈 때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도 더욱 온전하게 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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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 이후 어느덧 10년이 넘었지만 조성진은 여전히 새로운 음악을 향한 갈증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연주하지 못한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남아 있다"며 "사람의 생각이 시간이 흐르며 달라지듯 같은 작품도 시기에 따라 전혀 다른 감정으로 다가온다. 그런 변화를 경험하는 과정 자체가 연주자로서 큰 즐거움"이라고 했다. 향후 목표에 대해서도 거창한 계획보다는 음악 자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정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보다 그 시기의 제 변화와 흐름에 맞는 음악을 관객들에게 들려드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연주자는 관객으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고 또 새로운 동력을 얻습니다. 더운 여름이지만 공연장에서 함께 음악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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