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반도체 효과" 1~5월 경상수지, 작년 '역대 최대 연간 흑자' 이미 넘었다(종합)
5월 경상흑자 386.1억달러 '역대 최대' 또 경신
상품흑자 378.6억달러 견인…반도체 수출 167.7%↑
여행수지 흑자 전환…외국인 주식투자 감소 폭 역대 1위
1~5월 경상흑자 1412.8억달러…작년 연간 기록 이미 상회
6월도 랠리 지속 예고…"올해 전망 2500억달러도 웃돌 것"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386억10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반도체 효과를 앞세운 사상 최대 상품수지 기록이 역대급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여행수지 흑자 전환 등에 서비스수지 적자 폭이 줄어든 점, 본원소득수지가 4월 계절적 감소를 딛고 흑자로 돌아선 점 등도 5월 경상흑자 기록 경신에 힘을 실었다.
올해 들어 경상수지는 계절 요인이 반영된 4월을 제외하면 잇따라 역대 최대 기록을 재경신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사상 최대 흑자 랠리에 올해 1~5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412억8000만달러까지 치솟았다. 상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연간으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1230억5000만달러) 기록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이 추세라면 한국은행의 올해 경상흑자 전망치인 2500억달러도 가뿐히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6월 역시 이미 통관 기준 수출액이 사상 최초로 10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경상흑자 랠리 지속을 예고한 바 있다.
반도체 수출 호조…상품수지 흑자 규모 '역대 1위'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5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38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최대치인 3월 기록(379억3000만달러)을 넘어서는 역대 최대치다. 전월(282억9000만달러)보다 큰 폭으로 늘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99억1000만달러)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23년 5월 이후 37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2019년 3월 이후 최장기간 흑자다.
올해 5월 역대 최대 흑자를 이끈 건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다. 상품수지는 5월 378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 기록은 3월 356억8000만달러였다.
반도체 효과를 앞세워 수출 증가율이 수입 증가율을 웃돌면서 흑자 폭이 확대됐다. 5월 상품 수출은 943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9% 증가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IT 품목이 전년 동월 대비 128.9% 급증한 영향이다. 5월 통관기준 반도체 수출은 372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7.7% 증가했다. 컴퓨터 주변기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는 249.4% 폭증했다. 비IT 품목 역시 10.0% 늘었다. 석유제품(49.1%)과 화공품(11.0%)의 증가 폭이 컸다.
상품 수입은 564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늘었다. 원자재(22.1%)와 자본재(28.0%)를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했다. 원자재는 중동 전쟁 여파로 유가가 크게 상승하면서 석유제품(70.5%)과 석탄(37.2%), 화공품(27.6%), 원유(24.8%)를 중심으로 수입액이 불어났다. 자본재는 반도체(61.1%)와 반도체 제조 장비(54.9%)의 오름폭이 컸다.
입국자 수 늘며 여행수지 흑자 전환…배당소득수지 계절 요인 해소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도 5월 역대 최대 월간 경상흑자 기록에 힘을 실었다. 서비스수지는 10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전월(-24억2000만달러)과 전년 동기(-25억6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여행수지가 입국자 수 증가로 5000만달러 흑자로 전환했고,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역시 분기 중간 월의 계절적 특징으로 수입이 늘며 700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21억7000만달러)는 배당소득수지(11억5000만달러)를 중심으로 흑자 전환했다. 배당소득수지는 배당지급이 전월의 계절적 요인 해소로 줄어들며 흑자로 전환했다.
차익실현 매도 등에…외국인 주식투자 감소 폭 '역대 1위'
한편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310억8000만달러 늘며 지난 3월(380억5000만달러)에 이어 증가 폭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자산(45억6000만달러)은 채무상품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줄었고, 직접투자부채(26억9000만달러)는 수익 재투자를 중심으로 증가 전환했다.
증권투자자산은 62억4000만달러로 채권(-13억5000만달러)이 감소 전환하며 증가 폭이 줄었다. 주식(76억달러)은 미국 증시 호조로 일반정부와 기타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확대됐고, 부채성증권(-13억5000만달러)은 단기채권을 중심으로 감소 전환했다.
증권투자부채(-246억5000만달러)는 주식(-310억5000만달러)을 중심으로 감소 전환하며 지난 3월에 이어 감소 폭 역대 2위를 나타냈다. 주식은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외국인 차익실현 매도 등으로 감소 폭 역대 1위를 기록했다. 부채성 증권(64억달러)은 세계국채지수(WGBI) 추종 자금 유입 등으로 증가 폭이 확대했다.
6월, 이정표 세운 통관 수출…"경상수지, 올해 2500억달러도 가뿐히 넘길 것"
올해 1~5월 경상수지 흑자가 이미 지난해 연간 흑자 규모를 넘어서면서 올해 경상흑자 전망치도 상당폭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상흑자를 2500억달러로 전망했다. 상반기 흑자는 1515억달러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1~5월 이미 1413억달러 가까이 되는 경상흑자를 달성했다. 6월 100억달러 남짓이면 상반기 전망치를 넘어서는 셈인데, 6월 전망치는 400억달러 안팎이다. 기록적인 통관 수출 실적으로 6월에도 역대급 경상흑자 랠리 지속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6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9% 급증한 102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액이 1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력인 반도체가 사상 최초로 월 400억달러를 돌파한 영향이다.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199.5% 폭증한 448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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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욱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장은 "6월 상품수지뿐 아니라 서비스, 본원소득수지 추이 등도 살펴야 하나, 400억달러를 넘어설지 지켜봐야 하는 수준"이라며 "상반기 경상수지 전망치는 넘어설 것이고, 연간으로 봐도 전망치보다 훨씬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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