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브랜드 이름·로고 무단 도용
EU "성병 감염·원치 않는 임신 위험"

중국에서 만들어진 위조 콘돔 20만개 이상이 '장난감'으로 허위 신고돼 유럽으로 유입된 사실이 드러났다. 해당 제품은 유명 브랜드의 이름과 로고를 무단으로 사용했지만, 안전성과 품질을 확인하기 위한 필수 검사는 거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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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부패방지국(OLAF)은 전날 성명을 내고 루마니아와 세르비아, 스페인에서 적발된 위조 콘돔의 유통 경로를 조사한 결과 중국의 동일한 공급처에서 제품이 나온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OLAF는 각국에서 압수된 제품을 비교·분석한 뒤 중국 당국과 공조해 수출업체를 찾아냈다. 다만 구체적인 공급업체와 수출업체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해당 제품은 수출 과정에서 콘돔이 아닌 '장난감'으로 허위 기재됐다. 세관 검사와 의료기기에 적용되는 안전 기준을 피하기 위한 수법으로 추정된다.


위조 콘돔에는 유명 브랜드의 이름과 로고가 무단으로 사용됐다. OLAF는 어떤 브랜드가 도용 피해를 봤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제품의 정상 판매가를 기준으로 추산한 시장 가치는 20만유로(약 3억5000만원)를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 콘돔은 의료기기로 분류된다.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려면 유럽통합규격인증인 CE 인증을 받고 국제 콘돔 품질 기준인 ISO 4074 등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적발된 제품은 미생물 오염과 생체 적합성, 누수 여부, 규격, 유통기한, 안정성 등에 관한 필수 품질 검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페트르 클레멘트 OLAF 국장은 위조 콘돔이 시험이나 품질관리 절차를 거치지 않아 안전하지 않다며 성매개감염병 확산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OLAF는 해당 제품을 사용할 경우 성매개감염병 감염과 원치 않는 임신은 물론,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화학물질이나 재료에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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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적발된 위조 콘돔 가운데 실제로 소비자에게 판매된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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