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명백한 휴전 위반"…해안 공습
미 재무부 "이란 원유 판매 금지 재개"
"미-이란 공방, 협상 타결 가능성 희박"

미 중부사령부(CENTCOM)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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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타국 상선을 공격하자, 미국이 7일(현지시간) 이란을 타격했다. 양측의 종전합의 양해각서(MOU)에 따라 해제하려 했던 경제 제재도 유지하기로 했다. 이란의 도발은 전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의 장례기간 중 대미 강경파들이 결집한 상태에서 발생했다. 이란의 종전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11일로 예정된 후속 종전 협상조차 열리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미군 이란 공습·원유 판매 제재…상선 공격 응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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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군은 국제 수로에서 무고한 민간인이 승선한 상업용 선박을 겨냥하고 공격한 것에 대해 이란에 막대한 대가를 부과하기 위한 일련의 강력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공격 행위는 정당하지 않고 위험하며 명백한 휴전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미군은 이날 공격지점을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일부 외신들은 이란 남부 해안지역인 반다르압바스와 케슘섬 등을 공습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 재무부도 이란산 원유에 대한 판매 금지 제재를 재개했다.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생산, 인도,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일반면허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면허에 따라 이미 진행된 거래는 오는 17일 0시1분(미 동부시간)까지 정리할 수 있다. 이 면허는 지난달 21일 발급됐는데, 8월21일까지 거래를 허가한 바 있다.

이란 호르무즈 도발에 美 공습·제재 응징…후속협상 불투명(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잇따라 상선을 공격하면서 미국은 이처럼 강경한 조치에 나섰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6~7일 사이 24시간동안 3척의 상선이 피격됐다. 카타르 국적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유조선 등이 당했다. 양국은 이란 대사를 초치하며 강력히 항의했으나, 이란 정부는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란 정부는 오히려 미국의 공습과 제재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미군 공습 직후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의 MOU 조항 위반에 따른 결과를 엄중히 경고하며 국익과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하메네이 장례식 중인데…혁명수비대, 호르무즈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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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번 이란의 공격이 혁명수비대(IRGC)의 독단적으로 군사 도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국영매체인 프레스TV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주요 정부 관료들과 함께 하메네이 운구행렬 일정에 맞춰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로 이동하던 중 귀국했다. 미군의 이란 공습 소식을 이라크에서 보고받자마자 귀국했다고 프레스TV는 전했다.


혁명수비대가 이란 정부는 물론 최고지도자의 지시없이 공격했다는 정황도 나오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군사고문인 모센 레자에이 전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의 협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제하고 기다려야한다"며 "미국이 스스로 알아서 이 협상을 좌초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당황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미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하메네이 장례식 기간 중 이란이 상선을 공격한 것에 모두 놀라고 있다"며 "혁명수비대와 미군간 비공식 소통 채널을 구축하려 했지만, 혁명수비대가 소극적 태도를 보인 바 있다"고 전했다.


혁명수비대가 하메네이 장례기간 동안 대미 강경파가 집결하자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미국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이스마일 가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은 이날 미군 공습 후 성명을 통해 "하메네이 운구행렬이 이라크로 간 것을 통해 미국에 대한 복수심을 더욱 키우고 이라크와 단결도 강화할 것"이라며 "피의 복수라는 우리의 레드라인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MOU 후속협상 불투명…"타결 가능성 희박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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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공방으로 오는 11일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MOU 후속협상 재개는 불투명해졌다. 양측이 서로 MOU 합의사항을 위반했다며 강경대응에 나서면서 MOU 상태도 유지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AP통신은 "양측의 재개된 공격으로 지난달 체결된 잠정 합의는 큰 위협을 받게 됐다"며 "이번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 이란의 핵프로그램 축소,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속 협상 등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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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MOU 체결 과정에서 이란에 준 여러 혜택들이 이란의 오판을 부추겼다는 시각도 있다. 마이클 싱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담당 선임국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국이 이란의 해협통제권 포기를 기대하고 내민 다양한 혜택들이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오판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이 강경대응에 나선만큼, 양측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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