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테크]값싼 중국 AI 믿었는데…모델 수출 제한 검토 비상
중국, 최상위 AI 모델 해외 접근 제한 논의…딥시크는 자체 추론칩 개발
저가 중국 AI 의존 기업들, API 차단·업데이트 지연·라이선스 변경 리스크 부상
외산 AI 활용 넘어 데이터 주권·서비스 안정성 점검 필요
국산 NPU 기업 퓨리오사AI, 유럽 소버린 AI 생태계 지원
중국이 인공지능(AI) 모델의 해외 접근 제한을 검토하고 자체 추론 반도체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 기업도 외산 AI를 값싸게 가져다 쓰는 전략만으로는 안심하기 어려워졌다. 비용뿐 아니라 서비스 안정성, 데이터 관리,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선 것이다.
8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Z.ai 등 주요 기술기업과 만나 최상위 AI 모델의 해외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중국 대표 AI 개발업체인 딥시크가 엔비디아와 화웨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추론용 AI 칩 개발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은 AI 모델과 반도체를 한데 묶어 자립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모습이다. 미국이 첨단 GPU 공급을 제한하며 중국 AI 산업의 연산 능력을 압박하자, 중국은 모델 접근권과 자체 칩 개발을 함께 앞세워 대응에 나선 셈이다.
이번 움직임은 중국의 '라인샤인(LineShine)' 슈퍼컴퓨터가 미국 엘캐피탄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른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라인샤인은 미국산 첨단 반도체 없이 자체 설계 칩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장은 중국 외 해외 기업과 개발자에게도 미칠 전망이다. 딥시크, 큐웬, GLM, 키미 등 중국 AI 모델은 낮은 비용과 오픈소스를 앞세워 빠르게 확산해 왔다. 오픈AI, 앤스로픽 등 미국 프런티어 모델의 API 비용 부담이 커지는 상황과 대비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기존 공개형 모델 전략을 바꾸거나 해외 접근을 제한할 경우, 지금처럼 값싼 중국 모델을 가져다 AI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식은 수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 갑작스러운 접근 차단, 업데이트 지연, 사용 라이선스 변경 등이 발생하면 기업의 서비스 운영에도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하정우 전 AI수석은 "미국이나 중국이 강력한 AI는 자국이 먼저 쓰다가 시간차를 두고 외부에서 접근하도록 해 국력의 차이를 만드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면서 "언제든 대응 가능하게 자체 AI 경쟁력을 키워놓고 글로벌 협력을 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업계 입장에서는 각국 기업들이 외부 AI 모델과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데이터센터나 로컬 AI 환경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 서버용 메모리와 추론용 AI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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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이날 국내 신경망처리장치(NPU) 업체 퓨리오사AI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에퀴닉스의 포르투갈 리스본 LS2 데이터센터에 추론용 레니게이드(RNGD) 서버를 설치해 유럽 기업들이 성능을 직접 검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퓨리오사AI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레이즈 서밋 2026'에도 참석해 유럽 고객들과 AI 인프라 도입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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