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 1급 문화재서 기업 로고 포착
박물관 "27년 전 바닥 막은 신문 문구"

중국의 국가 1급 문화재인 명나라 시대 불상에서 현지 가전업체의 로고처럼 보이는 글자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박물관이 조사에 나선 결과 문제의 글자는 불상에 새겨진 광고가 아니라 과거 불상 바닥을 막는 데 사용한 신문에 인쇄된 문구로 확인됐다.

명나라 영락제 시기 금동관음보살상 하단에서 중국 가전업체 TCL의 로고로 보이는 글자가 포착됐다. 펑타이신문 캡처

명나라 영락제 시기 금동관음보살상 하단에서 중국 가전업체 TCL의 로고로 보이는 글자가 포착됐다. 펑타이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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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중국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논란은 중국 공예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원 실크로드·구담의 빛' 특별전에 전시된 명나라 영락제 시기 금동관음보살상에서 시작됐다.


한 관람객은 불상 아래에서 위쪽을 바라볼 경우 치맛자락과 발목 부근에 중국 가전업체 'TCL'의 로고로 보이는 글자와 '9월28일' 등의 문구가 보인다고 제보했다.

수백년 된 불상서 'TCL' 글자 포착

관련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수백년 된 문화재에 현대 기업의 광고 문구가 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전시를 준비하거나 문화재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광고물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해당 불상은 명나라 영락제 시기 조정이 현재의 칭하이성에 있는 구담사에 하사한 왕실 불상으로 알려졌다. 높이 약 1.46m로, 중국에 남아 있는 영락제 시기 궁정 제작 금동보살상 가운데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공예미술관은 실제로 글자가 보이는 사실을 확인하고 불상을 소장한 칭하이성박물관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TCL 측도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TCL은 이번 전시나 박물관과 광고·협찬 등 상업적 협력을 진행한 사실이 없다며 문화재에 브랜드 표시가 노출된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알고 보니 1999년 신문지 문구

이후 칭하이성박물관이 전문가를 현장에 보내 조사한 결과 문제의 글자는 불상 자체에 새겨지거나 부착된 것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박물관에 따르면 해당 불상은 1990년대까지 구담사에 보관돼 있다가 칭하이성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당시 불상 바닥을 막고 있던 부분이 훼손돼 내부에 들어 있던 향료 등 봉안물이 밖으로 빠져나올 우려가 있었다.


이에 구담사 승려들이 불상 바닥을 신문지로 막았고 관람객이 발견한 글자는 당시 사용된 1999년 발행 신문에 인쇄된 문구로 확인됐다. 최근 전시를 위해 사용한 포장재나 광고물과는 관련이 없다는 것이 박물관 측 설명이다.


박물관은 문화재 자체에 광고 문구가 들어간 것은 아니라면서도 관람객들에게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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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불상 상태를 점검한 뒤 신문에 인쇄된 글자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단을 보존용 종이로 임시 조치했다. 박물관은 문화재 본체와 내부에 남아 있는 역사적 흔적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후속 조치를 진행할 방침이다.


박은서 인턴기자 rloseo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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