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석유 신규 거래 금지
진행 중인 거래는 17일 0시1분까지 정리해야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을 이유로 이란산 원유 거래에 대한 제재 면제 조치를 철회했다. 이란이 반발할 경우 양측의 후속 협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7일(현지시간)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석유제품의 생산, 인도,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던 일반면허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美, 호르무즈 선박 피격에 원유 제재 면제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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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AC는 이날부터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의 신규 구매와 선적 등 신규 거래를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면허에 따라 이미 진행된 거래는 오는 17일 0시1분(미 동부시간)까지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간에도 제재 대상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대금은 미국 내 차단 계좌에 예치해야 한다.


앞서 OFAC는 지난달 21일 이란산 원유 거래를 60일간 허용하는 일반면허를 발급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를 체결한 뒤 후속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이란에 제공한 제재 완화 조치였다.

그러나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최근 유조선 3척이 잇따라 공격을 받은 뒤 해당 면허를 조기 철회했다. 당초 면제 조치는 오는 8월21일까지 적용될 예정이었지만, 발효 보름여 만에 종료된 것이다.


이번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벌어진 선박 피격에 대한 미국의 대응으로 풀이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는 유조선뿐 아니라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도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카타르 LNG 운반선 알 레카얏호가 드론 공격을 받아 기관실에 화재가 발생했으며, 카타르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란은 직접적으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란 정부가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주장한 만큼, 미국의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 당국자는 NYT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행동은 미국이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며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제재 면제 철회를 통해 이란에 후속 협상의 조건을 분명히 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당국자는 이란이 평화 합의에 따른 혜택을 보려면 "좋은 행동"을 보여야 한다면서도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을 상대로 '당근과 채찍'을 병행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국제유가 안정을 위해 이란산 원유가 글로벌 시장에 더 많이 유통될 수 있도록 한시적 제재 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이란 경제를 압박하기 위해 제재를 강화하고 이란산 원유 판매를 막는 군사적 봉쇄 조치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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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과 이란은 지난달 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싸고 무력 충돌을 벌인 뒤 군사행동 중단에 합의한 후 카타르 도하에서 중재국을 통한 간접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비핵화 문제를 놓고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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