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중형위성 4호, 한반도 지상국 첫 교신 성공
국산 표준플랫폼·민간 위성개발 역량 입증…위성 수출 경쟁력도 강화
국내 첫 농림 전용 위성이 우주에서 한반도와의 첫 교신까지 성공적으로 마치며 정상 궤도에 안착했다. 농작물 작황과 산림 변화, 산불·산사태 등 재난을 우리 위성으로 직접 관측하는 시대가 열린 것은 물론, 국산 중형위성 표준플랫폼과 민간 주도 위성개발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우주항공청과 농촌진흥청, 산림청은 7일 차세대중형위성 4호(CAS500-4)가 이날 오후 10시 50분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위성은 앞서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 남극 세종기지 등 해외 지상국과 세 차례 교신한 데 이어 국내 지상국과도 정상적으로 통신을 마쳤다.
이번 교신에서는 태양전지판 전개 성공 여부와 위성 본체 상태를 확인했으며, 향후 X-대역 안테나 전개와 자세제어계 구동기 활성화 등 초기 운영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차중위성 4호는 이날 오후 4시 12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발사 약 2시간 30분 뒤 발사체에서 정상 분리됐고, 고도 약 888㎞ 태양동기궤도에 진입한 뒤 해외 지상국과 첫 교신에 성공했다. 이어 발사 약 6시간 38분 만에 국내 지상국과도 안정적인 교신을 완료하면서 발사 전 과정이 사실상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농업·산림 관리, 산림 변화 모니터링용 농림위성으로 개발된 차세대 중형위성 4호가 실린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이 7일 오전 0시 12분(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원본보기 아이콘국내 첫 농림위성…3일마다 한반도 전체 촬영
차중위성 4호는 국내 최초의 농림 관측 전용 위성이다. 무게 514㎏의 500㎏급 표준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관측폭 120㎞, 공간해상도 5m급 광학탑재체를 탑재했다.
한반도 전체를 3일 주기로 촬영할 수 있어 농작물 생육과 작황 예측, 농경지 이용 변화, 병해충 발생, 저수지와 농경지 침수 상황 등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산림 분야에서는 산불과 산사태 피해, 산림 훼손, 생태 변화 등을 상시 관측하며 기후변화 대응과 재난·재해 관리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위성은 약 4개월간 초기 운영과 성능 검증을 거친 뒤 2027년부터 본격적인 임무를 수행한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이번 성공은 경험과 직관 중심의 농업에서 데이터 기반 정밀농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위성영상과 AI를 융합해 작황 예측과 농업재해 대응을 더욱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산불과 산사태 등 산림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과학적인 산림관리를 실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민간 위성개발 역량 입증…수출도 기대
이번 성공은 단순히 농림위성 확보를 넘어 국내 위성산업 경쟁력을 높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차중위성 사업은 500㎏급 표준형 플랫폼을 확보해 위성 개발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민간 중심의 양산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차중위성 3~5호 개발을 주관했으며, 이번 4호 역시 설계부터 제작, 시험·검증까지 민간이 중심이 돼 개발했다.
특히 위성 본체와 탑재체 부품의 국산화율은 75% 이상으로, 국내 독자 기술 기반의 위성 개발 역량을 다시 한번 검증했다.
정부는 이번 표준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페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표준플랫폼을 활용하면 맞춤형 위성을 보다 빠르고 경제적으로 제작할 수 있어 중형위성 수출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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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500㎏급 표준플랫폼 기반의 민간 주도 위성개발 역량을 한 단계 확장한 중요한 성과"라며 "농업과 산림, 기후, 재난 대응에 필요한 위성정보를 독자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국가 위성정보 활용 역량과 민간 위성산업 경쟁력을 크게 강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위성 발사 수요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한국형 발사체 활용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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