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00명 해고' 역대급 구조조정 나섰다…"돈 안되는 게임 사업 접어" 빅테크들 고전
엑스박스, 부품값 폭등·게임패스 대규모 이탈
아마존 대작 개발 중단…구글 '스태디아' 종료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호기롭게 뛰어든 게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마저 게임 사업부의 악화하는 마진 구조와 비용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역대급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6일(현지시간) MS는 전 세계 직원의 약 2.1%에 해당하는 4800명 규모의 감원을 공식 발표했다. 이중 무려 70%에 달하는 3200명이 게임 부문(엑스박스) 인력이며, 절반인 1600명에게는 즉각 해고를 통보했다.
이와 함께 MS는 '컴펄션 게임즈', '더블 파인 프로덕션' 등 엑스박스 산하 게임 스튜디오 4곳을 분사하거나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조직은 축소 재편해 콘텐츠·하드웨어·플랫폼·서비스 등을 총괄하는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책을 신설하고, 최대 14단계를 거쳐야 했던 보고 체계는 3~5단계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아샤 샤르마 엑스박스 신임 대표는 내부 서한을 통해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 닌텐도 스위치 등 유사 경쟁 플랫폼과 비교해 우리 사업의 마진이 3~10배나 낮다"며 구조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콘솔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 가격 폭등과 구독형 서비스 '게임패스'의 가입자 성장세 둔화가 엑스박스의 경쟁력 약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매튜 볼 엑스박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난달 서머 게임 페스트에서 진행된 한 패널 토론에서 "게임패스 가격 인상 이후 불과 몇 달 만에 수백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고 밝혔다. 앞서 엑스박스는 지난해 10월 게임패스 얼티밋 요금제를 월 20달러에서 30달러로 약 50% 기습 인상했다.
게임 시장에서 고배를 마신 빅테크 기업이 MS만은 아니다. 세계 최대 e커머스·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은 자체 대형 게임 제작을 목표로 '아마존 게임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2021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뉴월드'를 출시했다. 이 게임은 최대 동시 접속자 수 91만명을 돌파하며 흥행하는 듯했으나 콘텐츠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이용자가 급감했다.
결국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1만4000명 규모의 전사적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게임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개발비와 고정비 지출이 막대한 트리플A급 대작과 다중접속(MMO) 게임 개발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뉴월드'도 추가 콘텐츠 업데이트를 중단했으며, 내년 1월 서비스를 최종 종료하기로 확정했다. 다만 퍼블리싱 부문은 유지하고 있다.
구글 역시 2019년 콘솔 기기 없이 게임을 즐기는 클라우드 게임 시대의 개막을 선언하며 '스태디아' 플랫폼을 론칭했다가 4년 만인 2023년 서비스를 접었다. 구글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지 관심을 모았으나 지연 속도 등의 기술적 문제와 독점 콘텐츠 부족으로 이용자를 확보하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게임보다는 확실한 본업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봤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 설비 투자를 집중하면서 마진이 낮고 리스크가 큰 게임 부문부터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발자 몸값이 뛰면서 인건비는 늘었는데 메가 히트작은 드물어 과거와 같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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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화두인 AI 분야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한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이 배팅했던 게임 사업이 정체기에 접어들자 인력 효율화를 통해 내부 정비에 나선 것"이라며 "비용 대비 효율을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당분간 글로벌 게임 시장은 기존 강자인 소니와 닌텐도 중심 체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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