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재각 진도군수 “'예산 1조원시대'로 지역 대전환 주도”
국비 확보·민간투자 총력…현장행정 실천
서남해안 해양관광, 에너지, 물류 관문 도시 부상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진도군의 새 시대를 열 이재각 군수가 지난 1일 제50대 진도군수로 취임하며 민선 9기 군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군 장성 출신의 이 군수는 취임과 동시에 "군민이 행복한 진도"를 군정 비전으로 제시하고, 통합과 소통을 바탕으로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도약을 이끌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 군수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도는 지금 인구 감소, 지역경제 침체, 농수산업의 불안정, 청년 유출이라는 복합 위기 앞에 서 있지만, 청정 바다, 문화예술, 진돗개, 농수산물, 해양관광, 진도항의 미래 가치가 풍부해 발전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4년은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고, 현장에서 군민의 목소리를 듣는 군수가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 제50대 진도군수로 취임하셨습니다. 군민들에게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군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선거는 제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군민의 뜻이 모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주어진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알고 있기에, 군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서 행복한 진도를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 이번 선거는 107표 차의 초박빙 승부였습니다. 그만큼 진도 민심이 나뉘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군민 통합은 어떻게 이뤄가실 생각입니까?
=107표 차이라는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저를 지지해주신 분들뿐 아니라 다른 선택을 하신 군민들의 뜻도 군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는 끝났고 이제는 진도군민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합니다. 편 가르기나 보복성 행정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선거 과정에서 어떤 입장에 있었느냐가 아니라, 진도의 미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군민 통합을 위해 읍·면별 현장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민원과 정책 제안을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군민이 '내 목소리가 군정에 반영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취임 초기 가장 먼저 바꾸고 싶은 군정 운영 방식은 무엇입니까?
=첫 번째는 소통입니다. 군민과의 소통, 공직자와의 소통이 군정의 출발점입니다. 행정은 군수가 혼자 지시해서 움직이는 조직이 아닙니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공직자들이 소신 있게 일하고, 군민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공정입니다. 인사와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 시비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주요 부서 인사에는 공정성과 전문성을 기준으로 삼고, 선거 공신이나 측근이 군정에 개입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취임 이후 '찾아가는 군수실'을 운영하고,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공개와 인사행정 투명성 확보를 공약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런 약속은 군민 신뢰 회복을 위한 기본입니다.
▲선거 과정에서 '진도 예산 1조 원 시대'를 강조하셨습니다. 현실적으로 어떻게 실현할 계획입니까?
= "예산 1조 원은 단순히 숫자를 키우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진도의 미래를 바꿀 국비 사업과 민간투자, 전남도 협력사업을 적극적으로 끌어오겠다는 의미입니다.
우선 군청 안에 국비 확보 전담 체계를 강화하겠습니다. 각 부서가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중앙부처 공모사업과 전남도 정책 방향을 미리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겠습니다. 국회, 중앙정부, 전남도와의 네트워크도 적극 활용하겠습니다.
특히 진도항, 서망항, 녹진권 교통개선, 농수산물 물류 인프라, 해양관광, 신재생에너지 연계사업은 국비 확보 가능성이 큰 분야입니다. 취임 첫해부터 사업별 우선순위를 정하고, 공약을 재원계획과 함께 공개하겠습니다."
▲진도 경제의 핵심은 농수산업입니다. 농어민 소득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무엇입니까?
="농수산업은 진도 경제의 뿌리입니다. 문제는 생산은 잘하지만, 유통과 가격 결정에서 농어민이 충분한 힘을 갖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는 생산 중심 행정에서 유통·가공·브랜드 중심 행정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진도곱창김, 마른김, 전복, 해조류, 농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등급제와 공동판매, 온라인 유통망을 확대하겠습니다. 특히 마른김 등급제와 가격 안정화, 전복 공동판매 정산 시스템, 스마트 물류지원센터 확충 등은 공약으로 제시한 만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습니다.
농어민이 제값을 받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정은 보조금만 나눠주는 역할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시장을 만들고, 판로를 열고, 품질을 관리하는 데 군이 적극적으로 나서겠습니다."
▲관광 분야에서는 진도만의 강점이 크지만, 체류형 관광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어떤 전략을 갖고 있습니까?
=진도는 볼거리가 없는 곳이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 많은 자원이 흩어져 있어 체류형 관광으로 묶어내지 못한 것이 문제입니다. 신비의 바닷길, 진도아리랑, 명량대첩, 운림산방, 세방낙조, 조도권, 진돗개까지 진도만의 콘텐츠는 충분합니다.
앞으로는 하루 보고 떠나는 관광에서 머무르고 소비하는 관광으로 바꿔야 합니다. 진도항을 서남해안 거점항으로 키우고, 진도대교 광장과 녹진권 교통·관광 기능을 재정비하겠습니다. 조도권 해양정원, 4계절 축제 정비, 야간 관광상품 개발도 함께 추진하겠습니다.
관광은 문화예술, 음식, 숙박, 교통, 지역상권이 함께 움직여야 성공합니다. 군민 소득과 연결되는 관광정책을 만들겠습니다.
▲인구소멸과 청년 유출 문제는 진도군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청년과 아이들이 머무는 진도를 어떻게 만들 계획입니까?
= 청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 주거, 교육입니다. 이 세 가지가 해결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구호를 내세워도 청년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청년 구직활동 지원과 청년 주거비 지원, 귀농·귀촌 정착 지원을 현실적으로 설계하겠습니다. 빈집을 방치하지 않고 정비해 청년과 귀농·귀촌인에게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겠습니다. 공약에서도 청년 주거비 지원, 귀농 종합지원체계, 인재육성 장학금 활용 등을 제시했습니다.
교육도 중요합니다. 진도 학생들이 외지로 나가지 않아도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역 고등학교 경쟁력을 높이고, 문화예술과 체험교육을 강화해 오히려 외지 학생들이 진도로 오고 싶어 하는 교육환경을 만들겠습니다.
▲군민들이 생활에서 가장 크게 체감하는 문제 중 하나가 의료와 복지입니다. 응급의료, 건강검진, 노인복지 대책은 무엇입니까?
= 진도군민들이 응급상황이나 건강검진 때문에 외지로 나가야 하는 현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의료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우선 응급의료 대응체계와 건강검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관계기관과 협의하겠습니다. 소아·산부인과 유치 지원, 노인 질병 조기 발견, 거동 불편 어르신을 위한 방문 의료·돌봄 서비스도 강화하겠습니다. 관련 공약 역시 군민 생활과 직결된 만큼 우선순위를 높여 추진하겠습니다.
어르신 일자리, 경로당 급식, 에너지바우처 확대, 교통약자 이동 지원도 생활복지의 핵심입니다. 복지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군민의 존엄을 지키는 행정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논의와 서남권 교통망 확충이 진도에 어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논의에서 중요한 것은 진도와 같은 서남권이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통합이 광주와 일부 도시 중심으로만 설계된다면 균형발전이라는 취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진도는 서남해안 해양관광과 에너지, 물류의 관문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 건의한 지방도 801호선 개설은 해남 솔라시도와 진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 4,600억 원 규모, 13.1km 구간 4차선 신설이 제안됐습니다. 이 사업이 추진되면 이동거리가 줄고 서남권 에너지·물류·관광 연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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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도 18호선 교통개선과 녹진권 정비도 진도의 관문 기능을 높이는 핵심 사업입니다. 통합특별시 논의 속에서 진도가 변방이 아니라 서남권 연결축으로 자리 잡도록 적극 대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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