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광주전남본부, 경제 전문가 40명 대상 설문
단기적 통합 비용 부담과 지역간 관계 충돌 우려도
지속적인 청년 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1일 출범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경제 규모가 가장 큰 광역자치단체로 도약하며 지역 경제 지형도를 새로 쓸 것으로 보인다.
7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의 '전남·광주 행정통합에 따른 지역경제 영향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잠정치 기준 광주(54조 8,000억 원)와 전남(104조 원)의 지역내총생산(GRDP) 단순 합산 규모는 총 158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서울과 경기에 이어 전국 3위 규모이자, 수도권을 제외하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큰 경제 기반이다.
이번 통합은 수도권 집중화 현상 완화를 위한 정부의 '5극 3특' 균형성장 전략과 맞물려 속도감 있게 추진됐다. 광주는 2025년 기준 청년 인구 순 유출률(2.50%)이 경북에 이어 전국 2위로 높고, 전남은 고령인구 비율(28.5%) 전국 1위로 22개 시·군 중 16곳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고질적인 소멸 위기에 직면해 왔다. 이에 정부는 올해 3월 특별법 제정을 통해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특례 지위를 부여하고, 매년 최대 5조 원씩 4년간 총 20조 원 규모의 파격적인 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은행이 지역 경제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5.0%가 이번 행정통합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인프라 중복 투자 방지와 공공서비스 규모의 경제 실현에 따른 '행정 효율성 제고(82.5%)'와 '기업 및 투자 유치(57.5%)'를 핵심 경로로 꼽았다. 특히 광주의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산업 역량과 전남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공급 잠재력이 결합하면 강력한 산업 생태계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반면 신중론도 제기됐다. 보통과 부정적 의견을 낸 10명의 전문가는 단기적 통합 비용 부담과 지역 간의 관계 충돌을 우려했다. 과감한 공공 구조개혁이 동반되지 않으면 외형만 비대해질 수 있고, 도심 지역으로 자원이 쏠려 일부 전남 농어촌 지역의 소멸이 오히려 가속화되는 '빨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20조 원 재정 지원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한국은행이 지역 산업연관표를 통해 정량 분석한 결과, 전국 단위의 생산유발효과는 총 36조 원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전남·광주 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생산유발효과는 47.2%인 17조 원 규모다.
고용유발효과는 전국적으로 총 4만 4,000명, 전남·광주 지역 내에서는 총 2만 3,000명(51.3%) 수준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현재까지는 고용 파급효과가 주로 공공 분야 등 저부가가치 서비스업에 쏠려 있고 고부가가치 첨단산업 부문의 고용 효과가 낮게 측정돼, 향후 미래 핵심 산업 가치사슬을 중심으로 한 지역 산업구조 개편이 시급한 과제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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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관계자는 "행정통합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려면 공공부문의 생산성을 높이는 강력한 구조 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며 "중앙정부로부터 실질적인 권한을 이양받아 에너지와 첨단산업을 연계하는 실행력 높은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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